[2002월드컵]韓日주부 4명 '월드컵 찬가' 합작

  • 입력 2001년 9월 2일 23시 47분


2002년 월드컵축구경기를 개최하는 도시 가운데 한 곳인 일본 가시마(鹿島)시의 한국인과 일본인 주부 등 4명이 최근 한국어와 일본어로 된 ‘월드컵 찬가’를 지었다.

10월에 열리는 가시마 문화축제 때 선보이기 위해 현지의 다카마쓰 중학교 합창부와 가시마 초등학교 학생들이 맹연습을 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어 벌써부터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피아노 교사 사카 가즈(坂カズ·32)가 아이디어를 냈으며 작곡도 했다.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의 뜻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였다. 가사는 가스가 유키코(春日幸子·58)가 만들고 노나카 야스코(野中泰子·34)는 내용을 다듬었다.

한국어 번역자는 한국계 나리타 소연(成田昭連·32). 나리타씨는 88년 국제결혼을 통해 일본에 온 뒤 ‘가시마 국제교류협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이들과 알게 됐다.

‘저 무지개를 건너’라는 제목의 이 노래 가사는 ‘무지개 너머에는 그 누가 있을까/…/산을 넘고 바다 건너 들려오는/경쾌한 발자국 소리, 아 이제 만난다/…/이 무지개를 넘어 그대를 맞이해요/…/저 무지개 넘어 내일을 찾으러 떠나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양국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

나리타씨는 “두 나라 축구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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