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연봉 꼴찌의 반란2-오클랜드

  • 입력 2001년 8월 13일 14시 28분


팀 연봉이 낮은 팀들이 잘 할 수록 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올시즌이 끝난 후 선수 노조와 협상을 벌일 때 할말이 없기 때문이다. 셀릭은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실력차가 너무 나기 때문에 리그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고 샐러리캡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 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필라델피아 필리스, 미네소타 트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상승은 그를 당황케 하고 있다. ICCsports은 앞으로 연봉 꼴찌들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팀 연봉이 낮으면서 성적이 좋은 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30개 구단중 연봉 랭킹 29위-$33,810,750)

오클랜드 어슬레틱스(68승50패)는 최근 보스튼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끄는 등 12일(미국시간)까지 11연승으로 내달렸다.

지난해에도 낮은 연봉팀 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양키스의 진땀을 빼게 했던 어슬레틱스는 올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그러면 그렇지, 지난해 호성적은 우연이었어"라는 비웃음 섞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어슬레틱스는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24승7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에서 와일드카드 획득을 노리는 팀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아니 위협을 넘어서 군림을 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이미 선두로 올라선 어슬레틱스는 최근 11연승을 거두는 동안 클리블랜드, 보스튼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 강 팀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시즌 성적 68승50패를 기록중인 어슬레틱스는 레드삭스에 2경기차로 앞선 채 와일드카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슬레틱스가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와일드 카드 경쟁에서 선두로 올라선 것은 저연봉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이라고 해서 과언이 아니다.

에이스 팀 허드슨(14승6패-방어율 2.99)의 연봉은 52만5천달러에 불과하고 마크 멀더(15승6패)도 23만달러를 2001년 연봉으로 받게 된다. 배리 지토(8승7패)도 연봉 24만달러의 투수이고 터렌스 롱(2할7푼5리, 홈런10개, 63타점)은 24만달러, 에릭 샤베즈(2할6푼2리, 홈런18개,65타점)는 62만5천달러를 받는다.

그밖에 어슬레틱스 내에서는 고액 연봉 선수이지만 부자 구단으로 갈 경우 1천만달러 이상을 받게 되는 선수도 많은데 자니 데이먼(7백10만달러), 제이슨 지암비(4백10만달러), 제이슨 이즈링하우젠(3백30만달러) 등이 그들이다.

저 연봉팀 어슬레틱스의 11연승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88년에 14연승을 기록한 이후 최다연승 기록이다. 어슬레틱스는 현재 팀을 유지하기 위해 터렌스 롱과 4년간 1천1백6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이고 배리 지토, 마크 멀더와도 연장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롱의 계약 처럼 초대형 계약은 분명히 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슬레틱스의 저연봉 정책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수퍼스타 2명의 몸값으로 팀을 만들어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고 있는 어슬레틱스를 바라 보고 있는 부자 구단들의 고위 간부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팀 연봉이 전체 30개 구단중 29위에 그치고 있는 어슬레틱스가 전체 30위인 미네소타 트윈스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야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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