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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 교황 베네딕토 16세 ‘인류에 축복을’

입력 2005-04-20 21:04업데이트 2009-10-0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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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가톨릭교회의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교황은 세계 11억 가톨릭신자의 수장(首長)을 넘어 60억 인류의 영적 지도자라는 점에서 새 교황 탄생은 신의 선택이자 지구촌의 경사(慶事)다. 새 교황은 베네딕토 16세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베네딕토’는 축복을 의미한다. 새 교황의 이름처럼 신의 축복과 은총이 세계에 내려 인류의 공동애(共同愛)와 평화가 한걸음 더 진전하기를 간구한다.

교황은 영광만큼 힘들고 고독한 자리다.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교황을 상징하는 흰색 예복으로 갈아입는 방이 ‘눈물의 방’으로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있는 새 교황은 선출된 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주님의 포도밭에서 일하는 보잘것없고 미천한 일꾼’으로 자신을 낮추며 기도해 달라고 했다. 이 같은 초심(初心)을 지켜 나간다면 ‘평화의 사도(使徒)’였던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에 못잖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교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성 장관으로 20여 년 동안 전임 교황을 보좌해 온 ‘준비된 교황’이다. 동성애 낙태 인간복제에 반대해 왔고, 종교 다원주의와 여성사제 서품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온 보수 성향의 정통주의자다. 하지만 교회 안팎에서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지혜로운 선택과 대처가 기대된다.

21세기에 선출된 최초의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신이 왜 자신을 택했고, 이 시대 교회가 고통받고 있는 인류에게 무엇을 해 줘야 하는지를 깊이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문명 및 종교 간 갈등과 빈곤의 문제 등에 희망의 빛을 던져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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