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조순형 "지금 술먹을때 아니다"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35분


5선 중진으로 당에 문제가 생길 때면 객관적인 상황인식과 함께 사심 없는 조언을 하기로 유명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6일 추미애(秋美愛)의원의 취중 발언에 대해 “추 의원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금 이 단계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의사표명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여야 모두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개인적으로 나서다 보니 과열되고 실수를 낳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이제 여야는 필요없는 감정적인 자극을 피해야 한다”며 “의사표명은 지도부에 맡기고 의원 개인은 말을 아끼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언론사 세무조사의 시점에 대해 “언론개혁의 취지는 그렇다치고, 시기상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집권초에 모든 개혁을 했다면 훨씬 나았을 텐데 집권 말기에 민심이 떠나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개혁을 하다보니 반발도 많고 힘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 사람들이 술을 먹은 모양인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이 술 먹을 시점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고, 나도 별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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