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남재우/‘묻지마 중국유학’ 신중해야

  • 입력 2002년 1월 20일 17시 37분


요즘 중국 열기에 따라 중국유학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자신들이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뒤떨어져 있다고 자각해 서구 선진국이나 우리나라 등 중진국으로 유학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중국에 가서 배우더라도 현실적으로 활용할 만한 학문이나 기술들이 많지 않다. 오히려 선진국에 가서 유학하고 온 중국인들에게 처지는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또 어학 측면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현대중국어를 배울 만한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 현지학습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낭비를 초래할 우려가 많다. 실제 필자는 과거 중국 근무시절 중국어나 영어를 배우고서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한국 학생이나 상사 주재원들을 많이 보았다. 이는 현지의 교육환경 및 수준 등과 연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중국은 개혁개방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반시민들의 의식상황이나 사회안전 및 치안 등의 측면에서 우리와는 아직 상당한 수준 차가 있다. 중국 유학을 결정할 때는 이러한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위험에 노출되고 수준 저하를 감수하면서까지 낭비가 따르고 실용성도 불확실한 중국유학을 가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남 재 우 전 주중 한국기업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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