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정대철의원, 유죄선고에 몸 부들부들 떨며 경악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50분


정대철위원이 항소심공판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받았다
정대철위원이 항소심공판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받았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5일 항소심 선고공판 법정에서 1심 형량보다 오히려 무거운 형을 선고받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즉각 항소심 재판결과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법정을 나서면서 “참, 내 인생도 파란만장하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올 정도다”며 “법률적으로 소홀히 대응한 면이 있긴 하지만 검찰에서 강요당한 진술을 재판부가 채택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00만원을 받은 기억이 없고, 받았더라도 똑같은 사안으로 무죄를 선고한 판례가 있어 안심했는데…”라며 “그러나 이번 판결에 정치적인 배경은 전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 최고위원은 곧바로 국립묘지에 있는 양친(정일형 전 의원, 이태영 여사)의 묘소를 찾았다.

그는 1심 재판 때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했던 증인이 항소심에서 증언을 번복하는 서면진술서를 제출해 무죄선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다는 후문. 당내에도 그에 대한 동정론이 적지 않다.

한 당직자는 “정 최고위원이 15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현 정권 출범 직후 구속되는 등 수난을 당하다 16대 총선에서 재기해 최고위원까지 올랐는데 아직 불운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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