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구에 다리 빨려들어가 7세 여야 목욕탕서 익사

  • 입력 2001년 5월 21일 18시 26분


20일 오후 9시경 부산 영도구 남항동 Y목욕탕에서 어머니 김모씨(37)와 함께 목욕을 하던 이모양(7)이 냉탕 배수구에 빨려 들어간 다리를 빼내지 못해 물에 빠져 숨졌다.

목욕탕 청소원 김모씨(39·여)는 “냉탕의 물을 빼내던 중 이양의 오른쪽 다리가 지름 10㎝의 배수구에 허벅지까지 빨려 들어가 깊이 90㎝의 물 속에 머리가 잠겼다”고 말했다.

당시 목욕탕에 있던 손님 3명이 이양을 빼내려고 했으나 길이 15m, 폭 3m에 이르는 냉탕의 수압이 높아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으며 30분 뒤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배수구에 안전망이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안전조치 없이 배수구를 열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업주와 종업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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