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1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최근 국내에 전문적인 ‘이미지 라이브러리’ 업체들이 인터넷에 문을 열면서 수십만장의 사진을 순식간에 검색·구입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30MB 가량의 대용량 파일도 zip 등으로 압축해 5MB 내외로 보내준다. 초고속인터넷망을 사용할 경우 신청한 후 1∼2분이면 원본파일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사진구입 신청을 한뒤 3∼4일이 지나야만 택배로 받아볼 수 있었다. 또 검색창에 뜬 저용량 사진을 바로 다운로드 받으면 광고 출판물 사진판넬 등 전문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미지클릭(www.imageclick.com)은 올3월 고화질 이미지 파일을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프로사진작가 30여명과 미국 독일 러시아 등의 대형 라이브러리 업체와 계약해 3만5000여장의 사진파일을 온라인판매한다. 올해안 총15만장의 이미지를 확보할 계획. 1개월만에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서는 등 그래픽전문가들의 호응이 높다.
한번 구입하면 용도와 횟수에 상관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로열티 프리’는 5만원∼14만원. 그 외의 것은 광고 출판 등 용도와 기간 등에 따라 15만원∼60만원 가량이다.
93년부터 충무로에서 오프라인 이미지 판매를 해온 ‘포토파크’는 이달초 ‘포토파크닷컴’(www.photopark.com)을 열었다. 프로사진작가 140여명, 유명 해외사이트와 계약해 약50만장의 사진을 판매한다.
무료로 회원가입을 하면 모든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고 사진을 유료로 내려받거나 CD롬을 주문할 수 있다. 1만여개의 동영상도 검색할 수 있다. 동영상은 CD롬으로만 판매한다. 가격정보는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코리아포토’(www.photo-korea.org)도 한국의 자연 문화 민속 등 관광사진 약3만5000장을 판매한다. B5 크기의 사진을 내려받는 데 1장에 2만원, A4 크기는 5만원이다. CD나 슬라이드를 구입하려면 배송비 5000원을 내야 한다.
업계가 추산하는 세계 이미지 시장규모는 약11조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게이츠가 설립한 ‘코비스’(www.corbis.com)와 석유재벌 게티가문의 ‘게티원’(www.gettyone.com)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시장규모는 연간 약500억원.
포토파크의 손창건사장은 “고화질 이미지 수요가 늘고 저작권이 중요해지면서 이미지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며 “국내 라이브러리 업체들이 한국작가의 사진을 해외에 판매하며 이미지의 해외의존도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