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미네소타 초반 돌풍의 힘은

  • 입력 2001년 4월 16일 11시 17분


미네소타 트윈스가 91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트윈스는 90년 조 꼴찌에 머물렀다가 91년 당당히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신화를 창조한 팀이다. 당시 커비 퍼킷을 중심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4승3패로 기적의 승리를 거뒀던 트윈스는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트윈스는 90년대 대부분을 리그 밑바닥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각 구단들의 팀 연봉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 트윈스는 오히려 연봉을 내려 점점 상황은 악화 됐다. 거의 매시즌 디비전 최하위 자리를 도맡아 시피 했던 트윈스는 올시즌도 하위권에서 멤 돌 것으로 평가 됐다.

트윈스의 2001년 시즌 개막전 팀 연봉은 2천4백81만750달러였다. 이는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의 평균 연봉 2천5백20만달러 보다도 적은 액수다. 즉, 1명의 수퍼스타 보다 적은 팀 연봉을 가진 유일한 팀이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 팀 연봉 부문 30위에 랭크됐다. 한 선수당 평균 연봉은 90만1천852달러.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는 투수 브랫 랫키로 7백75만달러를 받게 된다. 그 흔한 백만달러 연봉을 받는 선수가 6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트윈스는 시즌 개막 시리즈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2연승을 거둔 후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3연승으로 돌풍을 예고 했다. 로열스에 이후 2연패를 당했던 트윈스는 타이거스와의 3연전에서 또 다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조 챔피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3연승을 거두고 시즌 9승2패를 기록했다.

9승2패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고 승률. 트윈스는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시즌 개막 후 홈에서 첫 6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은 프랜차이즈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93패를 기록했던 트윈스는 과연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미네소타 팬들은 믿지 않고 있는 듯 하다. 트윈스가 연일 승리를 거두고 있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9천1백41명에 불과 했다. 이날은 트윈스 구단이 야구 카드를 무료로 배부하는 날이었지만 미네소타 팬들은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트윈스가 시즌 초반 의외의 결과를 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깜짝스타'의 등장이 첫 번째 이유다. 99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덕 멘키위츠의 맹타가 눈에 띈다. 아직까지 팀의 중심타자는 아닌 멘키위츠는 올시즌 10경기에서 34타수 12안타, 홈런2개, 11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15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해 4할대의 타율이 3할5푼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타점만 본다면 엄청난 공헌이 아닐 수 없다.

2000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4번타자 데이빗 오티스의 맹타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 2할8푼2리의 타율에 홈런10개, 6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오티스는 올시즌 홈런3개, 11타점, 4할5리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또한 코리 카스키와 루키 루이스 리바스의 맹활약도 팀의 상승에 주요인이 됐다. 99년 메이저리거가 돼 2년 연속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던 기대주 카스키와 루키 리바스는 공격과 수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여기에 톱타자 크리스찬 구스만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99년에 데뷔해 첫 2년간은 평범한 활약을 했던 구스만은 올시즌 3할대 타자가 돼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자격을 갖췄다. 홈런 3개, 6타점을 기록중이다.

투수진의 맹활약도 눈부시다. 에이스 랫키는 3전전승, 방어율 2.70을 기록중이고 3년차 조 메이스의 2전2승, 방어율 1.80의 기록도 의외다. 마무리 전문 러트로이 호킨스의 광속투도 눈에 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윈스의 승리 행진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의외의 디비전 챔프 등극을 이뤘듯이 '트윈스의 반란'은 한번쯤 지켜볼만 하다고 볼 수 있다.

인터뉴스 리포트] 최주용 기자

http://ic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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