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面子(면자)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43분


‘面子’(미엔쯔)는 ‘體面’(체면)을 뜻하는 중국어다. 하기야 體面을 중시하지 않는 民族이 어디 있으랴마는 중국사람처럼 목숨과 바꿀 정도로 중시했던 민족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中國의 性格’을 쓴 미국의 전도사 애덤 스미스는 중국 사람을 이해하는 關鍵(관건)으로 體面을 들었으며, 린위탕(林語堂) 같은 이는 중국을 지배하는 세 女神으로 體面, 運命, 恩典(은전)을 들면서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體面의 女神’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중국에서 體面과 관계되는 말은 무척 많다. 그래서 중국 사람과 圓滿(원만)한 關係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體面學’에 밝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

中國의 역사에서 ‘面子’ 때문에 자결을 선택한 예는 부지기수다. 기원 전 202년, 垓下(해하·현 安徽省 靈壁縣)에서 劉邦(유방)의 군대에 포위당해 대패하고 난 뒤(四面楚歌) 項羽(항우)는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28명의 부하만을 데리고 고향인 江東을 향해 烏江(오강·현 安徽省 和縣)까지 도망쳤다. 물론 뒤에는 漢軍 수천 명이 추격해 오고 있었다. 烏江의 亭長(정장·지금의 面長)이 배를 저어 와 속히 타라고 했지만 項羽는 그의 호의를 깨끗이 거절했다.

“내가 무슨 體面으로….”

體面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臣下를 제거한 例(예)도 있다. 齊(제)나라의 景公은 재상 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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