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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9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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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섀기의 레게 음악의 열풍을 제치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크레이지 타운의 ‘Butterfly' 역시 록 음악의 기타 리프트를 힙합에 도입했다.
이들의 ‘Butterfly'가 MTV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빌보드 차트 1위에 등극했지만 사실 이들의 앨범 ‘The Gift Of Game'는 이미 1999년에 발매되었다. '록 기타를 차용한 힙합 밴드'로 알려진 크레이지 타운의 음악적인 관심은 록과 힙합이다. 이들의 음악은 90년 초 힙합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런-D.M.C나, 퍼블릭 에너미, 비스티 보이즈의 스타일을 계승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크레이지 타운의 음악은 하드코어 음악의 양대 이슈 메이커인 콘과 림프 비즈킷 중에서 ‘록 음악의 생명은 그루브’라고 대답한 림프 비즈킷의 음악 스타일과 닮아있다.
크레이지 타운의 음악은 힙합에 기타 연주를 가미하고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강경한 발언보다 그저 자유로운 일상을 묘사한다. 특히 크레이지 타운을 정상의 힙합 그룹으로 만들어 놓은 싱글 ‘Butterfly'는 재기발랄한 이들의 음악적인 특징이 집약된 곡이다.
"헤이 어여쁜 아가씨. 이리 와서 함께 춤을 춰요! 당신 인생의 최고 현명한 판단은 바로 내게 기회를 주었던 것. 그러니 당신 즐겁게 해주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리! 너무나 섹시해. 미쳐 버릴 것만 같아."
크레이지 타운의 ‘Butterfly'는 이처럼 의미 없는 여자들을 뒤로하고 이상형을 만난 남자의 흥겹고 솔직한 고백이 담겨있다.
이런 재기발랄함이 담긴 ‘Butterfly'외에도 인더스트리얼, 일렉트로닉 팝, 메틀 등의 각종 장르가 교차하는 크레이지 타운의 ‘The Gift Of Game' 앨범은 역동적이다.
특히 'Toxic', 'Darkside', 'Black Cloud’등에서 들려주는 두 명의 래퍼 쉬프트와 에픽의 래핑은 크레이지 타운의 음악적 색깔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비록 강력한 하드코어 록 사운드와 거리가 있지만 리드미컬한 기타, 일렉트릭한 감각의 샘플링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류형근 <동아닷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