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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9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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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118.34p(-6.00%) 1,853.92포인트
▣ S&P500 -28.92p(-2.45%) 1,153.25포인트
▣ 필라델피아 반도체 -43.28p(-6.95% ) 579.01포인트
▣ 시장 동향
-뉴욕증권거래소:상승종목 1,083/하락종목 1,977/거래량 13.3억주
-나스닥:상승종목 1,100/하락종목 2,608/거래량 20.3억주
▣ 시장브리핑 ▣
전일 소비자신뢰지수가 살렸다면 금일은 세계 최대의 광섬유장비 제조업체인 노텔네트웍스와 세계 최대의 휴대용 컴퓨터 업체인 팜이 뉴욕을 싸늘하게 만든 하루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일 국내증시 개장중 나스닥100선물의 급락세를 주도하며 국내증시의 하락세에 일조한 것도 바로 노텔과 팜이었다.
전일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드슨은 이렇게 얘기했다. "주가와 소비자의 반응에는 약 2개월의 시차가 존재했고 실제로 지난 1월 나스닥지수가 12% 급등한 이후 2개월이 지나 3월의 신뢰도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향후 몇 개월간 소비자신뢰지수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 말대로라면 미국시장에선 일시적인 경기회복 시그널 외엔 어떠한 호전현상도 찾아볼 수 없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다.
전일 시장브리핑에서 챠트설명을 통해 간단하게 설명한 바와 같이 미국증시의 강한 하락추세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선의 가파른 하락 기울기가 많이 완화되어야 하겠고 2천선 돌파를 위한 기간조정이 더 필요하고 경기호전 시그널이 소비자신뢰지수를 제외하고도 2~3개 정도가 더 나와줘야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나스닥이 2천선을 빠른 시일내에 회복할려면 금일 실적악화 악재에 담대하게 버티며 1900선은 지켰어야 했다. 하지만 1850선으로 크게 내밀린 것을 보면 2천선 돌파는커녕 1800선지지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초라한 신세가 되어버렸다.
때마침 나온 두 기업이 던져준 악재의 상흔은 너무 컸다. 잘만 하면 2천선을 돌파하고 2천선을 지지기반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우지수는9,900선이 무너지며 장을 시작해 점차 낙폭을 넓혀가며 160포인트 넘게 빠지며 9,800선마저 붕괴됐다. 노텔네트웍스의 수익경고는 해당업종은 물론 증시전체에 대형악재로 작용하면서 일시에 투자심리를 냉각시켰으며 여기에 월트디즈니의 감원발표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가급락소식에 석유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금융업종 또한 지수하락에 동참한 모습이고 화학, 알루미늄, 운송, 자본재, 자동차, 미디어업종이 고전했으나 제약업종이 반등에 성공하며 선전했고 소비재, 유틸리티업종의 일부종목만이 오름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나스닥은 개장과 함께 50포인트가량 빠지는 급락세를 보인 이후 장이 진행될수록 낙폭을 늘리며 118포인트 빠지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노텔네트웍스와 팜의 수익경고이후 투자자들은 기술주들의 투매현상속에 반등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장초반 선전했던 생명공학업종의 일부종목마저 장후반 약세로 밀린 가운데 네트워크, 인터넷, 반도체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전업종이 급락세를 면치 못한 하루였다.
나스닥시장의 빅3인 나스닥 텔레콤, 컴퓨터, 바이오테크지수는 7.4%, 8.3%, 그리고 1.8%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던 반도체주들도 체계적인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6.95%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11.7%,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12.7%나 폭락했다.
ABS뉴스와 머니매거진이 공동발표한 주간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주의 +5에서 +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 6월이후 4년만의 최저치로서 또한 응답자의 49%가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월의 45%는 물론 1월의 40%에서 더욱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여름에는 28%만이 경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었다.
이는 화요일 컨퍼런스보드의 발표와는 상반된 결과로서 ABS뉴스와 머니매거진이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가 15년간의 역사를 통해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도와 상당한 상관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금일 발표된 결과는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 업종 및 종목 동향 ▣
금일 증시하락의 원인을 제공한 거대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가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13.69달러로 마감했다. 노텔은 전일 장마감후 이미 하향조정한 1/4분기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주당손실 10~12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예상치는 주당손실 4센트였다. 노텔의 여파는 기술주전체에 퍼지면서 나스닥의 시스코와 JDS유니페이스의 주가 역시 끌어내리는 결과를 초래.
세계2대 미디어업체인 월트디즈니가 전세계 종업원의 3%에 해당하는 4,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3% 하락했는데 디즈니는 이로서 연간 350~400백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주 들어 알자의 인수에 대한 우려속에 급락세를 보였던 존슨&존슨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가는 3.6% 상승했으며 머크, 엘라이릴리, 아메리칸홈프로덕트 등 제약업종이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한 모습이고 소비재업종에서는 3.1% 오른 킴벌리클락과 함께 켈로그, 앤하우저-버쉬가 오름세로 마감.
노텔네트웍스의 수익경고여파속에 네트워크선도주인 시스코의 주가 역시 14% 급락하면서 1998년 11월이후 처음으로 주가 17달러선이 무너졌는데 투자자들은 노텔의 뒤를 이어 시스코가 수익경고를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속에 팔자주문을 멈추지 않은 모습.
핸드핼드컴퓨터제조 선두업체인 팜이 화요일 장마감후 회계연도 4/4분기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주가는 무려 47.98% 폭락하면서 7.44달러 하락한 8.06달러를 기록했다. 팜의 발표에 따르면 4/4분기에 주당손실 8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3센트의 주당순익을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턱없이 모자란 것이다.
반도체업종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6.95% 하락하면서 업종지수는 단숨에 600선이 무너졌다. 이번 주에 수익경고를 실시한 코넥선트, 비트세세미컨덕터, PMC-시에라, 트랜스위치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빠졌으며 인텔이 7.7% 하락한 것과 함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아날로그디바이스, 자일링스와 금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7.8% 하락하면서 3.75달러 빠진 44.25달러로 장을 마감.
생명공학업체인 바이오젠 또한 화요일 장마감후 1/4분기에 주당순익 45~46센트를 기록해 47센트를 예상했던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주가는 3.3% 하락한 62.94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젠은 이와 함께 2001년 주당순익 또한 월가의 예상치인 1.93달러보다 감소한 1.90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ance.com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