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미국 언론 반응

입력 2001-03-08 18:45수정 2009-09-2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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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지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은 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부시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했으며 이로 인해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양국간에 이견이 빚어졌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NYT "클린턴 노선 당분간 단절…부시행정부 입장 뚜렷"▼

▽뉴욕타임스〓부시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미사일협상을 곧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전임) 클린턴 행정부가 지난 2년간 미사일 협상 타결과 궁극적인 (대북)관계정상화를 위해 취해온 노력을 옆으로 제쳐놓았다.

부시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성명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김대통령에게는 분명한 좌절이다. 북한과의 대화노력으로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탄 김대통령은 최근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북한의 노력을 살릴 기회는 좁게 열린 창문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해 왔다.

부시대통령은 최소한 현재로서는 클린턴 전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따뜻했고 부시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에 관한 김대통령의 비전을 포용한다고 밝혔으나 한편으로는 부시대통령은 그같은 비전으로부터 자신을 멀리했다.

미국의 새롭고 강경한 대북 노선의 또 다른 신호로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은 클린턴 전대통령이 중단한 곳에서 시작하겠다던 자신의 전날 발언에서 후퇴, 대북 미사일 협상을 곧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김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다.

그러나 임기가 2년이 채 안남은 김대통령은 북한과의 미사일 및 핵 협상과 비무장지대에서의 병력 감축, 남북간의 완전한 교역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기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WP "한-미 새 만남 어색한 출발"▼

▽기타언론〓워싱턴 포스트지는 “부시대통령이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 검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김대통령과 다소간의 이견을 보임으로써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의 장래에 의문을 던졌다”고 8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부시대통령과 김대통령의 만남은 부시 행정부가 미국의 국익과 동북아 안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던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어색한 출발이었다”며 “이는 또한 부시대통령이 종종 ‘불량 국가’라고 부르는 북한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부시대통령의 발언이 전날 파월장관의 대북 발언보다 훨씬 신중했던 점을 지적하며 “부시대통령의 언급은 새 행정부가 외교정책에 있어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CNN 방송은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협상의 조속한 재개에 관한 한국의 희망이 부시 행정부에 의해 좌절됐다”며 “부시대통령은 김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클린턴 전대통령이 취했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는 대신에 북한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양국은 대외적으론 이견이 적어 보이도록 노력했다”며 김대통령이 대북정책에 대한 부시대통령의 지지에 감사를 표명한 것을 예로 들었다.

AP통신도 “부시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견지,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일축하고 김대통령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촉구했다”며 부시대통령과 파월장관이 정상회담이 솔직했다고 말한 것은 부시 통령과 김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를 향해 상이한 접근방식을 취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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