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주)마니커 한형석 사장

입력 2001-03-08 18:31수정 2009-09-2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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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을 전후해 육류 소비에 큰 변화가 올 것을 예상했던게 적중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15년간 닭고기 생산에 전력, 기업을 코스닥에까지 등록시킨 ㈜마니커의 한형석사장(53·사진). 올해초 유럽의 광우병 파동으로 ‘흰살코기’인 닭고기가 각광받으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기업인이다.

한양대 건축과 출신인 한사장은 닭과는 거리가 먼 설계사무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0대초 아파트건설에 참여했다가 ‘있는 자’들의 횡포가 심한 건설업계에 환멸을 느껴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던 것.

“82년부터 미국을 자주 드나들며 새로운 사업거리를 찾았어요. 그해가 마침 미국에서는 닭고기가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1인당 소비량을 누른 해였죠. ‘화이트 미트’라고 불리는 닭고기는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질 식품으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죠. 80년대 후반에는 한국의 육류소비도 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어요.”

86년 닭고기생산업체인 ㈜대연식품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10여년간 닭고기를 위생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전력했다. 도약의 기회는 엉뚱하게 외환위기 직후에 찾아왔다.

“98년 대상그룹이 닭고기 생산부문인 ‘마니커’를 인수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주변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 사업부문을 인수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많이 반대했죠. 힘든 상황이었지만 ‘바로 이때가 사업을 키우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마니커를 인수한 한사장은 개발해놓은 생산시스템을 접목해나갔다. 양계시설을 갖춘 농가에 병아리와 사료, 연료비와 약품비를 대주며 위탁사육을 하는 방법. 현재 이런 시스템으로 540여만마리의 닭을 180여개 농가에서 키우고 있다. 생닭 닭다리 가슴살 등을 생산해 닭고기체인인 BBQ치킨에 전량, KFC에 3분의 1의 원료를 대고 있다.

지난해 매출 760억원에 순익 30억원. 작년 11월에는 378대1의 높은 공모주 청약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으며 올해초 광우병과 구제역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3월초에는 닭고기너겟 스모크치친 바비큐치킨 등 집에서 전자렌지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가공육 공장을 경상북도 경산에 준공해 냉동제품들을 선보였다.

한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는 일본의 닭고기 시장. “일본의 한해 닭고기 수입량은 50만t으로 한국의 연간 닭고기 생산량 40만t보다 많습니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냉장상태로 닭고기를 공급할 수있다는 이점이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진출준비가 착착 이뤄지고 있어 우수한 품질만큼 제대로된 가격을 받는 일만 남았습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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