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교생 120명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방문

  • 입력 2001년 3월 6일 23시 14분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열사가 바로 이곳에서 잔혹한 고문을 당했으며 영양실조 등에 시달리다 지하독방에서 순국했단다.”

일본인 교사 사카시타 고이치(坂下治一·32)의 설명에 일본고교생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예? 그게 사실인가요?”

일본에 역사교과서 왜곡을 바로잡도록 한국과 중국 등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의 세이소쿠(正則)고교 학생 120명이 ‘역사적 진실’을 알기 위해 6일 오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과거 일제의 만행으로 얼룩졌던 역사의 현장을 돌아봤다.

이 학생들은 이 학교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평화학습여행’ 프로그램에 따라 내한했다. 가와구치류(川口悠)군 등 일본학생들은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잔혹하게 학살하거나 고문했다는 사실을 접할 때마다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으며 간간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학교 학생 320명과 교사 23명은 8일까지 3차례에 걸쳐 방한하며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제암리교회 등을 둘러보게 된다.

7년전 개인적으로 방한했던 스즈키 아키오(鈴木昭夫)교장이 한 재일교포로부터 일제 침략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과거 일제의 침략만행을 제대로 전하지 않아 학생들이 역사적 진실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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