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건전성 따져보고 가입을"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22분


최근 지표(국고채) 금리가 다시 급상승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의 안전성을 재검토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MMF는 증권상품중에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자금을 맡기는데 안성맞춤이라고 평가받아왔다. 특히 시가평가가 아닌 장부가평가를 해 금리가 변동해도 가입 당시의 약속받은 원리금을 찾을 수 있다. 또 단기상품이지만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이자율이 최근까지도 5%대로 아주 높은 편이었다.

▽‘안전성 신화’ 한때 흔들〓MMF는 안전성과 수익성 단기성의 3박자를 갖춘 증권상품으로 불려왔다. 올들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자금이 MMF로 몰린 것도 이같은 ‘상대적 우위성’덕분이었다. 그 결과 1∼2월 MMF수탁고는 10조2959억원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장부가평가의 안전성은 국고채금리가 5.0%(2월 12일)에서 6.0%(2월 23일)로 급반등하면서 비틀거렸다. 투신업계 MMF 평균 수익률(연환산)은 6.2%(2월 7일∼14일)에서 5.8%(2월 19일∼26일)로 단기간에 0.4% 추락했다.

운용사별로는 같은 기간에 D사와 K사 등의 하락폭이 비정상적으로 컸다. 수익률 하락기에 가입한 고객들은 ‘MMF의 원금손실’이라는 뜻밖의 상황을 맞을 뻔했다. 이는 2월 23일 이후 MMF 수탁고가 크게 줄고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월 23일 이후 지표금리가 다시 내려가면서 손실률은 거의 사라졌다.

▽따져보고 가입해야 안전〓MMF는 장부가평가를 하지만 시가와 격차가 1%이상 벌어지면 수익률을 재조정(섀도우프라이싱)해 낮춘다. 이같은 상황이 이제는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제시수익률보다 못한 원리금을 받아가야 한다.

더구나 MMF는 단기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한꺼번에 인출요구가 몰릴 경우 나중에 찾는 고객들에게 손실이 대거 전가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투신운용사에 유동성위기가 닥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투자자들은 운용사를 고를 때 ‘이자 많이 준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해당사 전체 수탁고중 MMF가 차지하는 비중을 점검해야 한다. MMF 수탁고 비중이 클수록 유동성위기에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MMF에 들어있는 채권의 건전도도 체크해야 한다. 약관상 국고채와 통안채는 잔존만기가 2년이하여야 한다. 회사채는 잔존만기가 1년이하로 신용등급이 우량한지가 관건이다. 금리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수시로 문의할 필요가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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