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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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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부터 2시간 가량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가운데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 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은 임기 2년 동안 당장의 인기보다 민족과 국민을 위한 시대 소명을 국민과 협력속에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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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경제-남북관계-언론사 세무조사-민생문제 |
김대통령은 대우사태 및 부정부패 문제 등에 대해서는 "기업의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는 이상 절대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부패기본법과 돈세탁방지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며, 공무원의 윤리관련 법률도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언론길들이기 의도라면 지금처럼 공개적으로 전언론을 조사하지 않고 조용히 몇 개 언론만 표적 조사했을 것" 이라며 "나는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사람으로서, 이제 대통령의 임기도 2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으로서 언론길들이기를 위해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금년 상반기는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등 물가안정에 최대의 역점을 둘 것" 이라며 "정부는 금년에도 물가를 3% 이내로 억제하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정일(金正日)북한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어제 여론조사를 보니까 국민 90%가 김정일의 답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한반도의 전쟁위험 감소, 평화 정책을 위해 김위원장의 답방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의 답방은 꼭 서두르고 있지는 않으며, 김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4월 이후 시기를 절충해서 결과를 보고하겠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의약분업과 관련해 "사전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국민을 걱정하게 만든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시작 초기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의약분업은 항생제 남용 방지 등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한나라당 "국정실패 사과없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논평을 내고 “지난 3년간의 국정실패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대안 제시를 기대했지만 치적홍보와 책임 전가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권대변인은 또 “‘올해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말은 국민의 체감경제 지수를 무시한 정략적 발언”이라며 “언론 세무사찰과 공정위 조사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은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언론 길들이기임’을 역설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TV 3사가 모두 황금시간 대에 2시간이나 생중계한 것은 국민의 채널 선택권을 박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