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DBS-씨티은행 '외환카드 인수' 경합

  • 입력 2001년 2월 16일 18시 26분


외환카드를 인수하기 위한 해외 업체간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카드 인수를 놓고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씨티은행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구조조정을 위해 작년 가을부터 외환카드 매각을 추진해온 외환은행은 매각협상을 이달 중으로 끝마친 뒤 다음달까지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조만간 발표될 우선협상대상자에는 씨티은행보다 DBS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초기만 해도 씨티은행이 앞서갔으나 아시아권으로 사업확장을 노린 DBS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데다 씨티은행이 외환카드를 인수할 경우 모기업인 외환은행의 고객기반을 잠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외환카드의 주당 가격은 5만∼6만원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외환카드 지분의 51.11%를 확보한 외환은행은 매각에 성공할 경우 8000억∼1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돼 지난달 말 끝난 외환카드 실사에는 UBS 씨티은행 스탠더드차타드 프루덴셜 등 4개 외국업체가 참가했으며 소문으로 떠돌던 SK 롯데 등 국내 기업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금 1839억원의 외환카드는 지난해 16조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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