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카드 인수를 놓고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씨티은행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구조조정을 위해 작년 가을부터 외환카드 매각을 추진해온 외환은행은 매각협상을 이달 중으로 끝마친 뒤 다음달까지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조만간 발표될 우선협상대상자에는 씨티은행보다 DBS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초기만 해도 씨티은행이 앞서갔으나 아시아권으로 사업확장을 노린 DBS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데다 씨티은행이 외환카드를 인수할 경우 모기업인 외환은행의 고객기반을 잠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외환카드의 주당 가격은 5만∼6만원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외환카드 지분의 51.11%를 확보한 외환은행은 매각에 성공할 경우 8000억∼1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돼 지난달 말 끝난 외환카드 실사에는 UBS 씨티은행 스탠더드차타드 프루덴셜 등 4개 외국업체가 참가했으며 소문으로 떠돌던 SK 롯데 등 국내 기업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금 1839억원의 외환카드는 지난해 16조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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