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구세군 자선남비에 온정 수북

  • 입력 2000년 12월 29일 01시 03분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올 광주지역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불우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전체 모금액이 늘어난데다 10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자선냄비에 넣은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해 훈훈함을 더해줬다.

28일 구세군 광주영문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광주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과 이프유백화점 앞 등 2곳에 자선냄비를 비치해 모금한 돈은 모두 10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40만원보다 15% 정도 늘어난 액수다.

3년 전부터 매년 빼놓지 않고 100만원권 수표를 넣고 가는 ‘얼굴없는 천사’가 등장한 것은 20일.

50대 남자는 이날 광주우체국 앞 자선냄비에 100만원권 수표를 넣고 사라졌다.

올해는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듯 100원, 1000원 단위의 소액을 기탁하는 사람이 늘었고 초등학생들의 돼지저금통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여느 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성환(崔成煥) 광주영문 담임사관은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는 온정은 결코 식지 않았음을 느꼈다”며 “시민들의 작은 정성을 뜻있게 쓰겠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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