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있어”… 김정은 “좋게 못지낼 이유 없다”에 화답

  • 동아일보

美 “北비핵화 변함 없다” 강조속
‘先만남, 後협상’ 의지 내비친듯
트럼프 방중때 북미회담 관측도

김주애 없이…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26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 후계자로 거론되는 딸 김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동신문 뉴스1
김주애 없이…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26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 후계자로 거론되는 딸 김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동신문 뉴스1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이 20, 21일 열린 9차 당 대회에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백악관이 대화 의지를 드러내며 화답한 것. 일각에선 다음 달 말부터 4월 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백악관은 ‘북한 비핵화’ 등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북-미 관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동아일보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세 차례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켰다”며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 등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상기시키며 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

다만, 이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엔 “변화가 없다”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비핵화 협상 포기와 핵보유국 인정, 대북제재 완화 등을 미국에 협상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조건 없이 ‘선만남, 후협상’을 선호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비핵화’ 원칙 역시 일단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도 이날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린 입장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자신이 만난 미 당국자가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북-미 실무 접촉 등 “새로운 뉴스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 달 말∼4월 초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이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곳(북한)으로 바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만남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동 제안에 응하면 직접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에겐 제재가 있다. 그건 (대화를) 시작하기엔 꽤 큰 것”이라며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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