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 톱매니저]한화투신운용 김해동 주식운용1팀장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0분


“당분간 주식시장은 수익률을 높이기보다는 위험(리스크)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장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화투자신탁운용 김해동주식운용1팀장(부장·40·사진)은 마주앉자마자 ‘리스크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 하반기(7∼12월)에 접어들면서 증시가 아주 나쁠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대응법이었다.

김부장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주식편입비율을 크게 낮췄고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선물거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물비중은 40∼50%로 줄이는 대신 선물비중을 30∼40%까지 늘려 전체 주식비중을 조절한다는 것.

그는 이전 직장인 대한투자신탁에 있을 때부터 적극 활용했던 선물거래의 헤징(위험회피)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선물포지션은 자주 바꾸지 않고 가급적 오래 유지한다. 코스피200지수가 3포인트를 넘으면 손절매를 실시한다.

김부장은 또 “주가가 거래소종목은 20%, 코스닥종목은 30% 범위를 벗어나면 손절매를 실시하고 있다”며 “지금은 바이앤드홀드(Buy and Hold)보다는 풀앤드푸쉬(Pull and Push)전략을 써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 결과 한화투신운용의 주식형펀드(설정규모 100억원이상)는 3개월 누적수익률 순위에서 상위 10위이내(이상 24일 현재)에 5개가 올라있다. 이들 펀드는 또 대부분 주식편입비율이 상대적으로 아주 낮은 편이다.

그는 “내년 1∼3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변수이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것 같지는 않다”며 “근로자증권저축 재개와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수급여건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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