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1200원대 위협…16원 올라 1193원선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23분


환율이 4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20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16.10원 오른 1193.00원으로 마감했다. 6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환율은 이날 16.10원이 올라 최근 상승 중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오후 늦게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은행과 협조해 적절한 수급조절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관련기사▼

[당국 환율방어 어떻게]"국제 투기세력 판쳐 신축 대응"

이날 환율은 장초반에는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 때문에 약세로 출발했으나 시장개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오후부터 급등세를 이어갔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는 대기업 등 가수요 세력들이 무조건 달러를 사겠다고 나섰지만 달러 공급물량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당초 예상했던 외환당국의 개입물량도 크지 않아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다음주중 수출대금 물량이 나오면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국면을 맞을 수도 있지만 워낙 달러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아 외환당국의 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이재욱(李載旭)국제국장은 “우리 경제시스템이 환율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최근 상승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단기등급이 계속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신축적으로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국장은 “다음주 수출대금 달러가 시장에 나오면 진정국면을 맞게 될 것이며 정치불안 등 외부요인이 진정되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영해·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