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16.10원 오른 1193.00원으로 마감했다. 6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환율은 이날 16.10원이 올라 최근 상승 중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오후 늦게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은행과 협조해 적절한 수급조절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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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장초반에는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 때문에 약세로 출발했으나 시장개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오후부터 급등세를 이어갔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는 대기업 등 가수요 세력들이 무조건 달러를 사겠다고 나섰지만 달러 공급물량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당초 예상했던 외환당국의 개입물량도 크지 않아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다음주중 수출대금 물량이 나오면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국면을 맞을 수도 있지만 워낙 달러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아 외환당국의 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이재욱(李載旭)국제국장은 “우리 경제시스템이 환율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최근 상승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단기등급이 계속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신축적으로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국장은 “다음주 수출대금 달러가 시장에 나오면 진정국면을 맞게 될 것이며 정치불안 등 외부요인이 진정되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영해·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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