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2000]'컴덱스로 20만명이 몰려든 까닭'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2시 20분


“당신은 왜 컴덱스에 왔습니까”

이 말은 추계 컴덱스2000을 주관하는 키3미디어사가 행사 참관인들에게 무작위로 던진 질문이다. 다른 일반 행사라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이 질문이 IT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컴덱스에서는 별다른 의미를 갖는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안방에서도 사무실안에서도 얼마든지 컴덱스쇼를 구경할 수 있는 시대에 무엇하러 매년 2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장을 찾을까. 인터넷시대를 외치는 IT기업인들과 참관인들은 왜 오프라인방식으로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타고 어렵게 전시장을 방문해야할까.

이들이 컴덱스를 찾는 이유는 한마디로 ‘감을 잡기위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단순한 구경이라면 비싼 돈을 들여 먼 사막의 한가운데 도시 라스베이거스까지 올 필요는 없지만 흐름에 대한 ‘감(感)’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즈니스맨들에게는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중요하다.

키3미디어의 질문에도 “비즈니스를 위해”라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신기한 제품들을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제품 구입이나 전시를 목적으로 삼고 있었다.

한꺼번에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컴덱스는 인맥넓히기에도 더없이 적합한 기회다. 명함을 통째로 들고 다니며 행사폐막후를 대비하는 비즈니스맨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 참관인 리사 워커씨는 “컴덱스는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산업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라며 “모든 사람이 여기 있기 때문에 인맥쌓기에는 최고”라고 말했다.

참관들중에는 ‘첨단IT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강박관념’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적지않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컴퓨터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모하메드 파라지씨는 “업계의 최신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왔으며 자료를 최대한 수집해가겠다”고 말했다.

투자를 위해 컴덱스에 참가한 사람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앨리엇씨는 “직업이 건축가라 컴퓨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전망있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컴덱스 전 기간동안 둘러보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김광현<동아닷컴기자>kkh@d0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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