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서울 인사동 신일식당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40분


고추장만 맛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다. 서울 인사동 화랑가 아주 좁은 뒷골목에 자리잡은 신일식당은 정말 빼어난 고추장 맛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30년 전부터 전북 순창에서 고추장 맛으로 유명하던 우정식당 집 딸이 서울에 시집와 문 연 식당인데 고추장 장아찌 잘 담그기로 소문난 우정식당 아주머니 아저씨가 순창 고추장단지에서 직접 담가온다.

고추장뿐만 아니라 무 조선마늘 감 굴비 더덕 등 고추장에 푹 박아 만든 장아찌와 깻잎 콩잎을 된장에 박아두었던 장아찌, 토하젓 갈치속젓 전어속젓 조개젓의 젓갈류 등이 이 집의 맛을 이루는 근간이다.

메뉴는 식탁이 9개밖에 안 되는 크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다양하다.

점심식사로 권하는 된장찌개(6000원)엔 돼지보쌈 갈치구이 장아찌 젓갈 나물 김치 된장 고추장 된장찌개가 나오고, 신일정식(1만원)엔 여기에 모듬전과 홍어무침 계란찜 굴비와 쌈이 더 나온다. 삼합과 육회 게장이 더 나오는 정식(2만원)은 예약을 해야 한다.

소뼈 곤 국물을 넣고 담가서 3년이 되어도 무르지 않는 묵은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이다가 새우젓으로 간을 본 콩나물술국(7000원), 갈치조림정식(1만원), 고추장에 버무려서 하루를 재웠다가 돌판에 구운 생돼지불고기(7000원)와 꽃게간장게장(1만8000원)도 혼자 먹어보기 아깝다.

안주로는 주꾸미와 돼지고기를 넣은 섞어불고기(2만원), 한우 채끝살 너비아니(2만원), 고추장육회(3만)도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다. 식당이 좁아 기다릴 것을 각오해야 할듯. 02―739―5548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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