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대학생 사장님' 4人 경험담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10분


■제프리 거트(21)■

보스턴대 2학년 때 인터넷 소매회사인 칼리지에이트몰닷컴(CollegiateMall.com)을 창업했다. 그는 자신의 기업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1년 동안 휴학을 했다. 올 가을 4학년으로 복학한 거트는 기업의 사장으로서의 일도 물론 병행하고 있다.

■마이콜라스 램버스(21)■

무선 서비스 회사인 ‘로비 7’의 사장이며 지난 봄에 MIT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 마지막 학기에 학교 친구 네 명과 함께 기숙사 방에서 로비 7을 운영했다. 소프트뱅크의 계열사인 i―그룹으로부터 벤처 자본을 얻어냈던 로비 7은 현재 또 한번의 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그레그 챙(20)■

현재 하버드대 4학년이며 2학년 때 가격을 비교해서 물건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웹사이트인 플라잉치킨스닷컴(FlyingChickens.com)을 창업했다. 그의 회사는 창업된 후 코넬대 학생들이 설립한 대학생을 위한 포털 사이트인 라임스폿(Limespot)과 합병했는데, 쳉은 현재 라임스폿의 운영 담당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앨러스테어 램펠(19)■

하버드대 3학년이며 소비자들과 기업들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램펠 소프트웨어의 사장이다. 램펠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메리카 온라인과의 접속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도록 해주는 그의 프로그램은 1996년에 네트워크 과부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실패해도 다시 설수있는 기회"▼

이 네 명의 학생 겸 사장들이 뉴욕타임스의 에이미 하먼, 케빈 매케나 기자와 함께 일찍부터 기업활동을 시작했던 자신들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들의 대화를 요약한 것이다.

Q:인터넷의 어떤 점 때문에 그토록 많은 젊은이들이 기업을 창업하는 걸까요?

▽램펠〓인터넷에서는 나이, 인종, 종교가 문제가 되는 일이 없습니다. 일만 잘 한다면 그것으로 그만인거죠. 내가 열세살 때 다른 사람들이 내가 그렇게 어리다는 것을 알았다면, 내게 컴퓨터와 관련된 일들을 맡기지 않았을 겁니다. 나는 그 때 그런 일을 시작한지 겨우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몰랐습니다.

▽거트〓내 사이트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존에서 쇼핑을 할 때와 똑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습니다. 내 회사는 아마존보다 훨씬 작은데도 말이죠.

Q:아직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재미있게 놀 나이에 창업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램버스〓내가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10학년 때였습니다. 따라서 내게 사업은 언제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시작할 것인지가 문제인 셈이었는데 더 이상 미뤄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램펠〓나는 원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고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소프트웨어가 사업의 소재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마진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크거든요.

▽쳉〓대부분의 회사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실패하는 비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따라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대학에 다닐 때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러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여전히 대학생일 수 있으니까요.

Q:부모님와 교사들은 여러분의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그냥 학교에만 집중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나요?

▽램펠〓우리 어머니가 매일 그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러시죠.

Q:학점은 어땠습니까?

▽램버스〓마지막 학기까지는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학기였으니까, 상관없죠 뭐.

Q:자금을 마련할 때 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쳉〓적어도 벤처 캐피털 업계에서는 학생이라는 것이 더 많은 위험부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시간을 모두 회사에만 쏟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도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램버스〓우리 경우에는 자금을 마련하는 데 별로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디어만으로 자금을 따냈는데, 아마 MIT라는 이름이 많은 도움이 됐을 겁니다. 그리고 벤처 자본가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좀더 경험이 많은 경영자들을 고용할 생각입니다. 벤처 자본가들은 그런 점들을 좋아하죠.

(http://www.nytimes.com/2000/10/22/technology/22KIDS.html)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