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비과세 고수익펀드 가이드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25분


비과세고수익펀드가 모든 인가절차를 끝마치고 조만간 판매에 들어간다.이를 위해 증권사와 투신사 은행 등은 구체적인 상품내용 설계에 들어갔다. 이 펀드는 투신권이 재기를 노리며 내놓은 회심의 야심작. 하지만 투신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상품 자체의 복잡한 내용으로 인해 그 진면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감이 있다.

▽투신권 구원투수〓비과세고수익펀드는 지금까지 나온 하이일드펀드, 후순위채(CBO)펀드, 비과세채권펀드 등의 특징을 망라한 종합형 펀드다. 10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일드펀드, CBO펀드에 들어있던 투기등급 채권을 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측면도 있다.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팔리는 상품으로 만기는 1년부터 3년까지. 이자소득세 22%를 완전 면제받는 비과세 상품이다.

상품유형은 공모주투자신탁, 고수익투자신탁, CBO투자신탁 등 세가지. 공모주투자신탁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되거나 코스닥시장에 등록되는 기업의 주식을 공모할 때 싼 값에 사들였다가 나중에 주가가 오를 때 팔아 차익을 챙긴다. 고수익투자신탁은 신용등급이 BBB―이하 B―이상인 투기등급 채권과 후순위채권 등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한다. CBO투자신탁은 원리금 상환 보증이 있는 고금리의 후순위채권을 편입시킨다.

이 세가지 유형을 적당히 조합해 펀드를 꾸밀 수 있다. 투신권의 분위기는 관리 및 운용의 편리를 위해 세가지중 한가지의 단일 테마에 맞춘 펀드상품을 내놓을 것 같다.

가입 금액은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비과세채권펀드와 합쳐서 1인당 2000만원까지. 연수익률은 8.5∼11.0%로 기존 비과세펀드 8.0∼9.0%보다는 다소 높을 전망. 하지만 편입 채권의 등급이 기존 비과세펀드보다 낮기 때문에 위험은 그만큼 높은 셈. 즉 엄밀히 말하면 비과세 고수익펀드가 아니라 비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인 것이다.

▽투자 포인트〓수익률 면에서는 투신권 최상이지만 위험도 그만큼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6가지 비과세펀드(기존비과세 3가지+비과세고수익 3가지) 상품 유형중에서 적절한 상품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현재의 주가수준에 대한 판단에 따라서 기존비과세상품중 혼합형에 적절히 자금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현재의 주가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면 투자자산의 10%, 바닥권이라고 생각하면 20% 가량을 혼합형에 넣는 식이다. 채권 뿐만아니라 주식에도 30%이하의 자산을 투자하는 혼합형의 수익률은 9월 30일 현재 8.06%로 결코 낮지 않다. 설정액 10억 이상의 혼합형펀드 9개중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신투신운용의 대신BULL비과세추가형혼합1은 설정일 7월26일 이후 9월30일까지 5.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존 비과세펀드와 비과세고수익펀드는 만기 1년짜리 비과세 상품으로는 사실상 전 금융권을 통틀어 유일한 상품. 은행권의 비과세 상품들은 만기 3∼5년의 장기적금 상품이다. 따라서 1년 뒤 쓸 목돈이라면 투신 비과세 상품에 묻어두는 것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CBO펀드에 들어있던 후순위채를 비과세고수익펀드로 옮겨올 때 시가평가가 적용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수익률과는 무관한 문제이니 안심해도 좋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CBO를 발행하거나 판매한 투신운용사나 투신증권사의 잠재손실을 얼마나 빨리 반영하느냐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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