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거제 첫 해상호텔 난항

  • 입력 2000년 7월 19일 23시 49분


국내 최초의 해상관광호텔로 관심을 모았던 경남 거제의 ‘로얄 킹 플로텔’이 사업주의 자금난과 관련법규 미비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는 19일 “지난달 ¤로얄 씨월드(대표 김의호·金義虎)가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앞바다에 해상관광호텔을 운영하기 위해 신청한 사업계획을 검토했으나 호텔로 개조한 유람선이 압류된데다 해상호텔 허가에 대한 법규도 명확하지 않아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얄 씨월드측은 지난해 7월 일본으로부터 2만t에 연면적 5000여평의 퇴역 관광유람선을 들여와 대우 옥포조선소에서 정비와 개조를 마쳤으나 대금 13억원 중 10억원을 지불하지 못해 이 선박은 대우측이 압류하고 있다.

또 현행 관광진흥법 등에 해상(수상)관광호텔에 대한 정의는 내려져 있으나 허가 절차와 건축법 등 개별법 적용에 따른 세부 규정이 없는데다 국내 첫 사례여서 허가관청인 경남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최근 건설교통부에 질의서를 보내 ‘해상 관광호텔은 건축법상의 건축물로 볼 수 없다’는 회시를 받았으나 문화관광부에서는 ‘허가관청에서 판단해 조건이 구비되면 허가할 수 있다’는 통보가 왔다”며 “사업주측의 자금문제만 해결되면 허가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얄 씨월드측은 “당초 계획했던 8월 개장은 어려워졌으나 허가를 서둘러 10월 이전에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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