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김홍진씨 "박물관 세워 國弓 널리 알렸으면…"

  • 입력 2000년 6월 17일 00시 35분


“조상들보다 더 훌륭한 명궁(名弓)을 만드는 게 평생의 꿈이예요.”

충북 제천시 장락동의 김홍진(金弘珍·36·중요무형문화재 기능이수자)씨. 김씨가 국궁(國弓) 만들기의 맥을 잇기 시작한 것은 83년. 궁장(弓匠)이었던 고조부와 증조부, 중요무형문화재였던 조부 등에 이어 5대째 가업을 잇기 위해서였다. 현재 김씨가 만드는 활은 스포츠와 레저용으로 쓰이지만 130여년 전 고조부가 만든 활은 실전에 쓰였다.

국궁제작은 예술품을 빚는 과정과 같다. 재료만도 대나무 참나무 뽕나무 물소뿔 소힘줄 민어부레 등 30여 가지가 필요하고 각 재료를 가공하고 접합해 활을 만들고 단장까지 하는데 꼬박 1년에 걸쳐 3800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씨가 만드는 활(연간 100∼130여개)의 대부분은 국궁선수들이 구입해 경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양궁보다 우수한 국궁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천〓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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