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프랑스오픈]톱시드 아가시도 탈락

  • 입력 2000년 6월 2일 09시 55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안드레 아가시(미국)도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2000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에서 초반 탈락했다.

이로써 남자단식 1, 2번시드가 모두 32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지난대회 챔피언으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가시는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파리 롤랑가로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2회전에서 컨디션 난조에 발가락 부상까지 겹쳐 세계 67위 카롤 쿠체라(슬로바키아)에게 1-3(6-2 5-7 1-6 0-6)으로 패했다.

이로써 아가시는 대회 2연패의 꿈과 함께 5개 메이저대회 연속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지난해 4월 브룩실즈와 이혼하고 테니스에 전념했던 아가시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완벽하게 재기, 1년동안 세계최강의 지위를 지켜왔다.

이후 열린 3개 메이저대회에서도 모두 결승에 올랐고 가장 최근 열린 호주오픈대회에서도 우승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이 유력시됐었다.

아가시는 첫 세트를 6-2로 따내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2세트를 빼앗긴 뒤 3세트에서는 설상가상으로 발가락 부상까지 생겨 실수를 거듭했다.

아가시는 패한 뒤 기자회견장에도 나타나지 않아 1만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

반면 쿠체라는 2세트부터 스트로크가 살아나고 아가시의 신경질적인 플레이에 편승, 대어를 낚았다.

한편 2번시드를 받았던 피트 샘프라스(미국)는 이미 1회전에서 탈락, 남자단식에서는 상위시드 2명이 모두 초반에 고배를 들었다.

14번시드 도미니크 허바티(슬로바키아)도 이날 아구스틴 칼레리(아르헨티나)에게 1-3(7-6<7-2> 1-6 4-6 4-6)으로 역전패, 탈락자 대열에 올랐다.

여자단식에서는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모니카 셀레스(미국) 등이 무사히 3회전(32강)에 올랐다.

톱시드인 세계 1위 힝기스는 줄리아 아베(독일)를 2-0(6-4 7-5)으로 물리쳤고 3번시드 셀레스는 엠마누엘 가글리아디(스위스)를 2-0(6-0 6-1)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1회전에서 2번시드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를 이겨 파란을 일으켰던 도미니크 반 루스트(벨기에)는 무명인 마르타 마레로(스페인)에게 1-2(6-0 5-7 5-7)로 역전패, 탈락했다. <파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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