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쌈을 쌀 때는 품위는 접어 두어야 한다. 논두렁에 바지를 걷고 앉아 맨손에 든 상추 위에 된장, 찬밥을 얹어 놓
여섯 달. 예정됐던 시간이 지났다. 이 시리즈도 마무리를 하게 됐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던 연재 끝에 남는 아쉬움은
`우편번호 적힌 편지 바로 가고 빨리 간다’. 그러나 아무리 우편번호부를 뒤져봐도 우편번호를 찾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여의도에는 없다. 제주도에는 있고 보길도에도 있다. 울릉도에도 있지만 독도에는 없다. 답은 전신주. 여의도에서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데 도깨비시장에 도깨비는 있으랴. 허튼 몇 마디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곳, 서툰 붓질로 캔버스에
서러운 장미를 아시는지. 4월이 오면 오히려 벚꽃향기가 가득한 그런 장미를 아시는지. 전북 군산은 쌀의 군산이었
당신의 팔뚝은 굵다. 팔목보다 굵다. 묵직한 맥주잔을 들어올릴 때 팔뚝은 팔목보다 더 큰 힘을 받기 때문이다. 자연의
`노인은 홀연히 나타났다. 그리고는 십리를 더 가서 도읍을 정하라고 일러주었다. 일러준 대로 걸음을 옮기던 무학대
"바빌론 강가에서 시온을 생각하며 울었노라.” 유배된 민족이 눈물과 서러움을 쏟아도 강물은 유장히 흘렀다.
읍성(邑城)도 문루(門樓)도 허물어졌다. 세상이 바뀌면서 세워지기 시작한 관청과 기차역은 우리의 도시 구조를 새롭게
부산의 역사책에는 일본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어자천하지대본(漁者天下之大本)’이 아닌 나라에서 바닷가에 도시가
기쁨과 영광으로만 가득한 전기(傳記)가 어디 있으랴. 비탄과 고통으로만 가득한 왕조의 역사는 어디 있으랴. 조선
인사동길 이야기만 나오면 건축가들은 웃는다. 입가에는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가 감돈다. 건축과 학생들의 졸업
전국적 규모의 폭력집단이 창궐하고 있다. 이 집단은 기존의 조직폭력배와 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우
사랑하는 그대여, 비빔밥과 콩나물 국밥만 먹고 이 거리를 떠나려는가. 후백제의 도읍 완산(完山)은 단지 그대의 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