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움직이는 유명인 캐리커처 제작 박우철씨

  • 입력 2000년 5월 21일 20시 03분


인기스타의 캐리커처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는 전문작가 박우철씨(35). 그는 2월부터 퇴근후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my.dreamwiz.com/iface)에 움직이는 인기스타 캐리커처 작품을 올리는 작업에 재미를 붙였다.

그의 직업은 광고회사 그래픽 디자이너. 하지만 자신의 창작력을 반영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문서와 사진을 조합해 광고물을 만드는 것도 보람있지만 주문대로 제작해야 하니까 좀 답답하죠. 다른 사람들은 달리기 등산 등을 취미로 하는데 저는 그림을 취미로 선택했습니다.”

그는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움직이는 캐리커처를 올려놓은 곳이 없어서 이 분야를 선택했다.

“일반 캐리커처가 고정된 그림인데 반해 제가 올리고 있는 캐리커처는 gif 그림파일을 이용해 인터넷 배너광고처럼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어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캐리커처의 주인공들은 최불암 강남길 조성모 등 인기스타들이나 김대중대통령 등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유명인들.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인기스타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3일에 한번씩 새 작품을 올리다보니 어느덧 30건이 훌쩍 넘었다.

“제 작품을 빨리 감상하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홈페이지 구성도 최대한 단순하고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보기 싫게 깜빡이는 배너광고는 아예 넣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가 홈페이지를 쉽게 만든 것은 아니다. 386세대라서 컴퓨터를 일찍 배울 수도 없었다. 회사에서 컴퓨터를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컴퓨터 그림 그리기를 오랜 시간에 걸쳐 독학했다.

이곳에 올린 작품은 모두 컴퓨터로 그렸다. 그는 마우스가 붓이나 볼펜처럼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진다면 손으로 그린 것보다 더 섬세하고 개성있게 그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을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스타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얼굴도 한번씩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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