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국내 에이즈 감염자 1122명…올 59명 늘어

  • 입력 2000년 4월 10일 18시 59분


국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가 지난해 하반기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올들어 59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10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올 1∼3월 3개월간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 59명(여자 10명)이 추가로 확인돼 3월말 현재 전체 감염자 숫자가 1122명(여자 148명)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중 14명의 감염자가 환자로 전환됐고 17명이 숨져 현재 생존해 있는 감염자는 환자 2명을 포함해 87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경로는 경로가 확인된 989명중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949명으로 96%를 차지했고 수혈 21명, 혈액제제 17명, 모자간 수직감염 2명 등이었다.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자 949명의 접촉대상은 국내 이성이 418명, 국외 이성이 273명, 동성 연애 258명 등으로 분류됐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에이즈 감염자수가 늘어나는 것은 에이즈 검사기관이 다양해지고 익명검사가 보장되면서 검사건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에이즈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의 에이즈 예방기구인 유엔에이즈(UNAIDS)는 최근 올해 세계 에이즈예방 캠페인 구호를 ‘남성들이 중요하다’로 정하고 에이즈 예방에 있어서 남성들의 책임을 강조하는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에이즈 환자의 80% 가량이 남성들인데다 남성들의 왜곡된 성의식과 문화가 에이즈 확산을 부추기고 성관계에서 남성의 결정력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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