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태양계의 신비를 벗긴다/목성

  • 입력 2000년 2월 15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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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태어나던 날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베들레헴의 별의 정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혜성또는 초신성 아니면 그냥 기적이라는 등의 설명을 내놓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별이 목성이었다는 주장이 새로 나와 천문학 역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마이클 몰나 박사는 새로 출간한 책 ‘베들레헴의 별-동방박사의 유산’에서 베들레헴의 별이 양자리에 나타난 목성이었으며 그 별이 나타난 날짜는 기원전 6년 4월 17일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때 목성은 새벽 별로 하늘에 나타났으며 달에 의해 잠깐 가려졌다는 것이다.

몰나 박사는 “목성은 제왕의 별, 또는 행성의 제왕으로 생각되었다”면서 점성가였던 동방박사들이 목성의 이같은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것을 위대한 왕의 탄생을 나타내는 징조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목성이 양자리에 나타났다는 것도 의미심장한데 그것은 양자리가 유대의 상징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몰나 박사는 예수가 태어날 당시의 점성가들이 천체의 움직임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대의 여러 점성학 자료들을 연구한 결과 베들레헴의 별의 정체에 대한 다른 이론들을 쉽게 반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베들레헴의 별이 초신성이었다는 주장의 경우 당시 점성가들은 초신성을 어떤 일의 징조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상 무시하곤 했다는 것이다. 또한 혜성은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의 징조로 생각되었다.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오웬 깅리치 박사는 몰나 박사의 책이 “그 당시의 역사에 대해 세심한 신경을 쓴 얼마 되지 않는 연구결과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몰나 박사가 베들레헴의 별에 대한 새로운 주장을 내놓게 된 계기를 제공한 것은 고대 로마의 동전이었다. 그는 기원 후 6년경 시리아에서 주조된 동전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그 동전에는 양이 어깨 너머로 어떤 별을 쳐다보고 있는 광경이 새겨져 있었다. 당시 사람들이 왜 동전에 양을 새겨 넣었는지 궁금해진 그는 로마가 기원 후 6년에 유대를 합병했으며 바로 그 해에 로마 동전에 양이 처음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양자리가 유대의 상징이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프톨레미의 자료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가 태어날 무렵 유대와 관련된 양자리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 때 양자리에 목성이 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는 것은 비교적 쉬운 작업이었다.

몰나 박사가 제시한 베들레헴의 별의 출현 날짜 역시 예수가 탄생한 해에 대한 학자들의 추정과 일치한다. 일반적으로 예수는 유대의 왕 헤롯이 사망하기 전 2년 이내에 태어난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헤롯은 기원전 4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122199sci-archaeo-jupit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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