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권영민-손장훈, 차세대 名세터 예약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배구 슈퍼리그 2000 대학부에 ‘차세대 대표팀 주전 세터’를 노리는 신세대 유망주들이 ‘실업 형님’에 못지않은 멋진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인하대 권영민과 한양대 손장훈이 바로 그 주인공. 올 3월 2학년에 올라가는 권영민이 한양대에 입학 예정인 손장훈보다 한 학년이 위다.

권영민과 손장훈은 이미 지난해 각각 청소년 대표와 17세 이하 유스 대표로 뽑혀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

권영민은 지난해 태국에서 벌어진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예선과 본선에서 모두 최우수 세터상을 받은 ‘기교파’. 빠른 토스가 일품인데다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다.

문용관 인하대 코치는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능력이 좋고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할 줄 안다”고 칭찬한다.

다만 세터로서 작지 않은 키(1m89)에 비해 힘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흠.

인천 학익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처음에는 공격수를 맡다가 인하부중 2학년부터 세터로 돌아섰다. 인하대가 9일 강호 경희대를 3-2로 잡은 것은 순전히 권영민의 탁월한 토스 워크 덕분.

손장훈 역시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유스선수권대회에 대표로 출전해 세터상을 받았다. 손장훈은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등록’했다.

볼 센스와 민첩성은 벌써부터 대학 최고라는 평. 1m81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2경기에서 6개의 블로킹을 잡아냈을 정도로 센스가 뛰어나다.

권영민과 손장훈은 7일 한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결과는 한양대의 3-2승. 하지만 이 경기에서 권영민이 35개, 손장훈이 34개의 ‘정확한 토스’를 띄워 ‘세터 싸움’에서는 박빙을 유지했다.

한양대와 인하대의 다음 대결이 기대되는 것도 이들의 현란한 토스를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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