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구 60억명 시대]석유 41년후엔 고갈

입력 1999-07-07 19:19수정 2009-09-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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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사태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발전소와 송전시설을 파괴하자 유고의 대도시 베오그라드와 노비사드 등은 아수라장이 됐다. 도시는 암흑으로 변했고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면서 건물은 제 기능을 잃었다. 교통신호가 사라져 도로는 마비됐고 상하수도 시설의 펌프가 멈춰서면서 일시에 세상이 ‘원시생활’로 돌아간 것처럼 변했다. 전기에너지가 현대인의 삶에 필수적임을 보여준 사례다.

인구 60억명의 세계가 21세기에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는 바로 에너지 문제다.

영국의 석유회사인 BP아모코사가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98년 전세계에서 사용된 에너지 총량은 84억7700만t(석유사용량으로 환산한 값)이며 이 가운데 90%가 석유 석탄 천연가스다. 이들 자원은 모두 매장량이 제한된 화석연료다. 원자력은 7.4%, 수력 등 기타 에너지의 비중은 2.6%에 불과하다. 에너지 총사용량은 73년 이후 25년 만에 54%가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전세계 석유매장 확인량(현재의 기술과 경제성을 따질 때 생산 가능한 양)은 1조520억9000만 배럴이며 앞으로 41년이면 다 써버리게 된다. 천연가스도 63.4년 후에는 고갈될 전망이다. 석탄은 사용에 따른 환경파괴 우려 때문에 수요가 줄어 218년간 쓸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태식(朴泰植)연구위원은 “에너지 사용증가는 그동안 생활의 질 향상으로 여겨졌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고갈과 환경오염 등 부작용이 더 커짐을 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고갈의 세기’에 대비해 각국은 태양열 풍력 조력 지열 등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우주공간에서 태양에너지를 끌어쓰는 계획을 구상중이다. 94년 설계된 ‘발전위성(發電衛星)’은 가로 336m 세로 303m인 축구장 9배 넓이의 집열판을 이용해 태양에너지를 모은 다음 지구로 보내는 것.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일본우주과학연구소는 인터넷웹사이트를 통해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달표면에 우주발전소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가이저스 열발전소는 지열을 이용해 50만 인구가 필요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의 설계를 마쳤다. 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와 작은 하천을 이용한 소수력발전소 연구도 활발하다. 유럽에서는 나무 건초 등에 화학물질을 첨가해 가스를 발생시키는 ‘바이오에너지’발전소를 12기 이상 가동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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