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투신사통한 간접투자]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7시 07분


《그동안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던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발전할수록 자금력과 정보력, 종합적인 예측과 분석력에서 기관투자가에 비해 뒤질수 밖에 없는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로 지속적인 수익을 얻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초보자들은 전문가들에게 돈을 맡겨 간접적으로 주식투자를 해볼 수 있다. 그러나 간접투자 역시 주식투자이기 때문에 투자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없앨 수는 없는 일.》

▼스팟펀드로 단기 고수익을 노린다〓스팟펀드는 일정기간안에 수익률 목표를 정해놓고 목표가 달성되면 바로 원금과 수익을 함께 돌려주는 상품. 고객들의 돈을 모아 만든 펀드를 주식에 집중투자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노린다.

기존 스팟펀드는 대부분 1년내에 2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상환되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펀드설정뒤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해 10∼15%의 수익을 내고도 ‘20%제한’때문에 상환을 못한다는 단점때문에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상품들은 목표수익률을 기간별로 세분화했다. 예컨데 3개월내 10%, 6개월내 15%, 1년내 20%라는 식이다. 한국투신의 경우는 기간별 목표수익률을 3개월내 12%, 6개월내 10%, 1년내 6%로 잡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목표달성이 쉽도록 한 ‘초일류 스파트주식’을 출시,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급등장에서 일부 스팟펀드는 펀드설정 3,4일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돌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하면 별 수가 없다. 단적인 예로 주가가 상투를 친 2월말∼3월초 설정됐던 스팟펀드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을 까먹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뮤추얼펀드로 투명한 자산운용〓미래에셋투자자문이 최근 뮤추얼펀드를 시판하면서 관심이 늘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투신사의 수익증권과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수익증권은 투신사가 “돈을 굴린 다음 그 결과를 실적대로 되돌려 주겠다”는 계약을 투자자와 맺는 계약형인 반면 뮤추얼펀드는 투자자가 계약자가 아닌 주주로 참여하는 회사형이란 점. 따라서 뮤추얼펀드의 투자자는 펀드의 운용에 대해서 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예컨대 펀드매니저가 자산운용을 부실하게 한다면 경질하자는 요구도 할 수 있다.

최근 시판중인 뮤추얼펀드의 단점은 1년간은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점. 언제라도 환매가능한 개방형과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중 정부가 후자만 허용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용회사에서 뮤추얼펀드를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계획이어서 만기 전에라도 펀드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길이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현재 뮤추얼펀드 상품은 미래에셋투자자문의 상품밖에 없으며 삼성증권 본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두가지 장점 따온 뮤추얼펀드형 수익증권〓뮤추얼펀드가 출범하면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자 기존투신사들에서는 유사한 종류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뮤추얼펀드형 수익증권.

한국투신이 23일 출시한 ‘골든칩 1호’는 뮤추얼펀드와 스팟펀드의 장점만 따온 상품. 펀드를 독립시켜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은 뮤추얼펀드와 유사하고 목표수익률(6개월내 30%, 1년 이내 20%)을 정해두고 투자하는 것은 스팟펀드의 장점을 따온 것.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자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국민투신의 ‘불스아이’의 경우 집단의사결정방식을 도입,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펀드매니저 독단에 따른 운용위험이 없다는 것이 장점. 투자결정그룹이 업종배분과 매수매도종목 선정을 하며 펀드매니저는 투자결정그룹의 의사결정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된다.운용과정에도 위험관리전담반이 수시로 투자위험이 없는지를 체크하는등 뮤추얼펀드의 투명성을 본땄다.

▼기타〓‘카멜레온 펀드’는 처음 가입한 상품을 일정기간후 다른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신탁상품이다. 자금을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공사채형에 가입했다가 주식시황이 좋을 경우 주식형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반대경우도 가능하다.

제일투신은 전환사채에 집중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최근 출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전환사채에 최고 70%까지 투자하게 된다. 주가상승 때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얻고 반대의 경우 사채로 보유, 만기보장수익률을 확보하거나 선물헤지 등을 통해 투자위험을 회피하도록 설계됐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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