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의 주말 열차요금 인상안이 발표됐다. 주말 철도요금의 인상은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철도운임 같은 공공요금은 경제원리에 따라 공급과 수요의 변화를 반영,타당한 범위내에서 마땅히 재조정할 수있다고 본다.
그러나 주말요금을 10% 인상한다는 것 보다는 그동안 철도청이 여객수송능력 향상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여왔는지가 문제다. 예를 들면 경부선 새마을호 열차는 16칸으로 편성 운행되고 있는데 호남선 무궁화호는 주말에도 7칸으로 운행되는 편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종전 무궁화호 대신 구형 새마을호 차량을 기본요금이 더 비싼 무궁화호 특실전용 열차로 승격운행, 입석 이용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1백㎞이하 구간의 경우 새마을호 일반실은 5천8백원, 무궁화호 특실은 6천4백원이며 새마을호 및 특실전용 열차는 입석이 없다. 알고있는 바로는 열차표가 매진되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밖에 없다.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특급열차에도 대개 비지정석(자유석) 차량이 연결돼 있어 지정석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라도 자유석 승차권은 살 수 있다. 승객이 이용을 원할때 열차편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철도청의 기본임무이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승객 입장에서 볼때 철도청의 요금인상이 수송능력 제고노력은 소홀히하면서 요금인상만으로 수급을 조절하려는 것으로 느껴진다.
나카무라 이치로<광주 호남대 전임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