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어린이많은 도서관서 연인들 꼴불견

  • 입력 1996년 12월 29일 20시 56분


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그러나 요즘 도서관 분위기는 공부도 하고 데이트도 즐기려는 「도서관 연인족」들의 볼썽사나운 모습 때문에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자기네집 안방인 양 거의 부둥켜 안고 있거나 휴게실에서 사람들을 앞에 두고 무슨 영화찍듯이 야릇한 시선을 주고받고 급기야 입맞춤 직전까지 가는 행위를 하기가 예사다. 공원이나 술집과 같은 유흥업소도 아닌데 그들은 이미 시선불감증에 걸린 듯하다. 같은 20대이고 신세대의 감정을 알고 있지만 도서관까지 와서 이런 행동을 하는 그들의 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 층이 학생들이고 적지않은 중고생과 어린이들까지 있다는 점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선배격인 형 누나들이 이런 모습들을 보여서야 되겠는가. 더욱이 개탄스러운 것은 이런 연인족들이 늘어나 처음에는 그들 앞에서 시선을 둘 데 없어 하는 어린 소녀들도 이들의 사랑행위를 뭐 다 저러는구나 하는 식으로 별스럽지 않게 쳐다보게 된다는 점이다. 요즘 시청각실 전자정보실 등 도서관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시선불감증 연인족들이 더 늘어가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김 양 식(서울 광진구 중곡4동 102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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