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 연속 잡고도… 아쉬운 ‘비공인 퍼펙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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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폰트, NC와 개막전 깜짝투
KBO 40년 만의 대기록 눈앞서
10회 교체되며 승리투수로 만족

2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 투구를 마친 SSG 폰트가 팬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창원=뉴스1
2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 투구를 마친 SSG 폰트가 팬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창원=뉴스1
2022 프로야구는 개막일인 2일부터 대기록을 눈앞에 뒀지만 결국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이날 창원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선 SSG 외국인 투수 폰트(34·베네수엘라)는 9회말까지 안방 팀 NC 타자 27명으로부터 연속해 아웃 카운트를 빼앗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는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일이었다.

그러나 ‘9이닝 퍼펙트’는 결국 비공인으로 남게 됐다. SSG 타선도 9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면서 이날 경기는 10회까지 진행된 반면 폰트는 9회까지만 공을 던져 완투(完投)가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투수가 완투를 해야 퍼펙트, 노히트노런 같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단, SSG 타선이 10회초에 4점을 내면서 폰트는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에 퍼펙트는 없지만 노히트노런은 총 14번 있었다. 이 중 가장 퍼펙트에 가까웠던 선수는 정민철 한화 단장(50)이다. 정 단장은 1997년 5월 23일 대전 OB(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탈삼진 8개 무피안타 무사사구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8회 헛스윙 삼진을 이끌고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심정수에게 1루를 내주는 바람에 퍼펙트가 무산됐다. 1988년 4월 17일 빙그레(현 한화) 투수 이동석(58·은퇴)도 9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안타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지만 야수 실책 2개로 퍼펙트에는 실패했다.

퍼펙트 경기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3번,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15번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2년 퍼펙트 경기가 세 번 나온 뒤 10년간 명맥이 끊겼다. 일본도 1994년 이후 28년 가까이 퍼펙트 경기가 없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2 프로야구#ssg#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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