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잔뜩 묻은 유니폼, 삼성의 달라진 분위기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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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3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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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3루 상황 삼성 6번타자 이원석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리자 홈을 밟아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한 피렐라와 강민호가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3루 상황 삼성 6번타자 이원석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리자 홈을 밟아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한 피렐라와 강민호가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흙먼지가 잔뜩 묻은 선수들의 유니폼이 올 시즌 달라진 삼성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일 홈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주말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1위 수성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했던 LG와의 맞대결에서 3연승을 거두면서 삼성은 단독 1위 체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삼성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홈팬들도 열광했다. 지난 1일과 2일 경기는 매진됐다. 그리고 삼성 선수들은 만원 관중 앞에서 투지를 불태웠다.

특히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유니폼에 흙먼지가 잔뜩 묻도록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의 모습에 홈 구장 라팍(라이온즈파크)은 홈팬들의 환호와 열기로 들끓었다.

이상적인 투타 밸런스가 삼성의 1위 질주 원동력이지만, 적극적인 주루를 통해 득점을 생산해내는 허슬 플레이도 올시즌 삼성 상승세를 대표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표가 증명한다. 3일 기준 삼성은 총 25개의 도루를 성공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팀 도루 1위(132개)를 달성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야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도루 성공률도 0.806으로 리그 2위다.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31번의 도루를 시도해 6번만 실패했다.

삼성의 발야구는 도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주자들의 허슬 플레이가 나와 득점으로 연결된다. 2일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3루 상황 삼성 6번타자 이원석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리자 2루주자 강민호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LG 유강남 포수가 공을 빠트려 세이프되며 득점에 성공하자 포효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3루 상황 삼성 6번타자 이원석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리자 2루주자 강민호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LG 유강남 포수가 공을 빠트려 세이프되며 득점에 성공하자 포효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4회말 공격 때 삼성은 1사 2, 3루에서 이원석이 중견수 플라이를 쳤다. 거리가 다소 짧았지만 3루 주자 호세 피렐라가 리터치 후 홈으로 파고 들었고, 접전 끝에 세이프가 됐다.

여기에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 강민호까지 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강민호의 주루 플레이였다. 상대 포수 유강남과 부딫히며 한 바퀴 구른 강민호는 일어나 주먹을 불끈쥐며 포효했고, ‘라팍’의 분위기는 불타올랐다.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3루 상황 삼성 9번타자로 나온 대타 김호재가 투수 앞 희생번트를 시도하자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인하며 동점을 만들고 있다. LG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판독 결과 세이프. 2021.5.2/뉴스1 © News1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3루 상황 삼성 9번타자로 나온 대타 김호재가 투수 앞 희생번트를 시도하자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인하며 동점을 만들고 있다. LG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판독 결과 세이프. 2021.5.2/뉴스1 © News1
3-4로 뒤진 7회말 1사 3루 찬스에서는 기습적인 스퀴즈 작전으로 3루 주자 박해민이 득점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기습 작전과 주루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결국 역전에 성공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

호성적은 선수들의 자신감 상승으로 연결됐고, 경기 중 허슬 플레이로 귀결되고 있다. 경기마다 유니폼에 흙먼지가 잔뜩 묻은 선수들이 속출한다. 분명 이전엔 자주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공수주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삼성의 경기력이 지난해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그렇게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꿈도 무르익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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