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첫 출전 마스터스 준우승…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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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6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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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2·CJ대한통운)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을 세웠다.

임성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와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우승은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차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임성재는 자신의 장기인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퍼팅으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한국인 최초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 출전한 임성재는 아쉽게 존슨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2004년 최경주(3위)를 넘어서는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을 세우며 첫 마스터스 출전을 마무리했다. 이는 역대 아시아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는 지난 9월 US오픈에서의 2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선두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임성재는 2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6번홀(파3)과 7번홀(파4)에서의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6번홀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약 1.5미터 거리에서의 파 퍼트도 빗나갔다. 7번홀에서는 2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임성재는 8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해 앞선 홀에서의 실수를 만회했다. 임성재는 3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간 뒤 약 3.7미터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후반 라운드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가던 임성재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임성재는 이후 연속 파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4타 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던 존슨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존슨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마스터스 역대 최저타 기록(18언더파 270타·1997 타이거 우즈, 2015 조던 스피스)이기도 하다.

존슨은 이번 대회 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3승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우승이 2016년 US오픈 1회에 불과했는데 이번이 큰 성과를 추가했다.

존슨은 최고의 2020년을 보내고 있다.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와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잇달아 우승하는 등 총 3번 정상에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2위를 마크한 뒤 마스터스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12언더파 276타 단독 4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1언더파 277타 공동 5위를 마크했다. 브룩스 켑카(미국)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다.

강성훈(33·CJ대한통운)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9위, 김시우(25·CJ대한통운)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4위에 자리했다. 대회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괴려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4위를 마크했다.

통산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 12번홀(파3)에서만 무려 10타를 잃는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우즈는 티샷과 벌타 후 다시 시도 한 3번째 샷을 모두 물에 빠트렸다. 이후 5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에 빠졌고, 불안한 자세로 시도한 6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 다시 물로 향했다. 또 벌타를 받고 시도한 8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갔지만 2퍼트를 하면서 겨우 홀아웃했다.

우즈가 한 홀에서 10타를 기록한 것은 PGA투어 데뷔 후 처음이다. 우즈는 앞서 199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3번홀(파4)에서 9타(+5)를 잃은 경험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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