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유료 시청자 수만 1억 명에 달하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ESPN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때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경기를 편성한다. 뉴욕 양키스-보스턴처럼 가장 인기 있는 두 팀이 맞붙는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쩌면 올해 KBO리그가 ESPN을 통해 미국 스포츠팬들과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ESPN은 최근 KBO리그 정규시즌 중계방송 가능 여부를 KBO에 문의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거의 모든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ESPN이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말로 잡혀 있던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KBO리그는 현재 팀별로 자체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21일부터는 팀 간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5월 중 개막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이지만 한국 야구를 미국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기뿐 아니라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 등이 미국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의 미국 중계가 성사된다면 2018년 대만에 중계권을 판 이후 두 번째 해외 판매 사례가 된다. KBO리그의 해외 중계권 협상은 판권을 갖고 있는 에이클라가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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