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박병호·양의지 4개 부문 타이틀 1·2위 놓고 각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7일 05시 30분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왼쪽)와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올 시즌 주요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와 2위에 각각 랭크되며 자존심을 건 ‘최고 타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의지는 타율과 홈런·장타율, 박병호는 출루율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4개 부문 모두 격차가 크지 않아 경쟁이 더욱 흥미롭다.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왼쪽)와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올 시즌 주요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와 2위에 각각 랭크되며 자존심을 건 ‘최고 타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의지는 타율과 홈런·장타율, 박병호는 출루율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4개 부문 모두 격차가 크지 않아 경쟁이 더욱 흥미롭다.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 1루수와 포수가 시즌 초 나란히 타격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와 NC 다이노스 양의지(32)가 토종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박병호와 양의지는 총 4개 부문에서 서로 1·2위를 나눠 차지하고 있다. KBO 시상 타이틀인 타율, 장타율, 출루율, 홈런 부문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홈런 부문에서의 경쟁이 매우 흥미롭다. 이 부문 전통의 강자인 박병호는 6일까지 총 7개의 홈런을 기록해 자신을 포함한 총 6명과 함께 전체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단독 선두는 양의지다. 초반 장타 페이스가 꺾일 줄 모른다. 8개의 대포를 터트려 박병호, 두산 베어스 김재환, SK 와이번스 최정 등을 제치고 순위표 가장 위를 차지했다. 수비 중요도가 높은 포수 포지션을 맡고도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를 추격하는 박병호 역시 최근 장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즌 중·후반 흐름이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타율 역시 양의지가 앞서 있다. 타율 0.378를 기록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1위에 올라있다. 박병호는 0.376로 이를 바짝 추격 중이다. 안타와 타수 차이가 몇 개 안 돼 앞으로 더 박빙의 경쟁이 예상된다.

장타율에서도 1위는 양의지다. 0.676의 기록으로 박병호(0.632)에 앞서 있다. 6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KBO리그에서 양의지와 박병호뿐이다.


타자에 대한 투수들의 공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출루율에서는 박병호가 양의지에 앞서 있다. 0.486의 출루율로 양의지(0.48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박병호는 볼넷 부문에서 팀 동료 제리 샌즈(24개)에 이어 2위(23개)에 올라 있는데, 고의4구(2개)를 포함하면 얻어낸 볼넷이 전체 1위가 된다. 이에 타율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출루율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날 수밖에 없다.

KBO리그는 6일까지 각 팀당 전체 144경기 일정의 약 25%를 소화했다. 아직까지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타이틀 수상자를 예측하긴 이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공인구의 변화, 평년보다 이른 개막에 따른 타자들의 컨디션 저하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타이틀 경쟁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박병호와 양의지의 시즌 초반 타격 4개 부문 경쟁 역시 이전에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던 장면이다. 두 타자의 낯익으면서도 생소한 경쟁이 시즌 후반까지 이어질지 큰 관심을 모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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