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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김태형 설전→팬 싸움…“발단은 고의사구” VS “양상문 잘했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9-04-29 14:54
2019년 4월 29일 14시 54분
입력
2019-04-29 14:06
2019년 4월 29일 14시 06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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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N 스포츠 갈무리
욕설 의혹으로 시작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 간 설전이 29일 양 팀 팬들 간 설전으로 격화되는 모양새다.
사건은 28일 잠실구장에서 홈 팀인 두산이 롯데에 9-2로 크게 앞선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벌어졌다.
롯데 우완 투수인 구승민은 두산 좌타인 정수빈을 상대로 148km짜리 속구를 던졌다. 구승민의 손을 떠난 공은 정수빈의 옆구리 쪽을 향했다. 공을 맞고 쓰러진 정수빈은 맞은 부위를 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정수빈이 쓰러지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을 직접 살피러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에게 ‘욕설’을 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상황을 지켜보던 양상문 감독은 3루쪽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두산 베어스쪽 덕아웃을 향해 강하게 소리쳤다. 롯데 코치들이 거듭해서 말렸지만, 양 감독은 항의를 지속했다.
덕아웃으로 돌아갔던 김태형 감독은 양상문 감독의 말에 반응해 다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면서 양 팀 선수들 모두 홈플레이트 주위로 뛰어 나왔다. 양 감독과 김 감독이 직접 대치하는 매우 이례적인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연출 돼 약 3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이 장면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언론을 통해 욕설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구승민에게 심한 말을 했다는 주장은 부정했다.
온라인에선 경기 다음 날인 29일까지 양 팀 팬들의 설전이 이어졌다. 팬들의 분노는 늘어난 펜페이지 게시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두산 팬페이지 ‘곰들의 대화’에는 29일 오후 2시 30분까지 관련 이슈 게시글이 약 40개 올라왔다. 보통 큰 이슈 없이 경기가 끝나면 약 10개의 게시글이 올라온다.
두산 팬 타도****은 29일 “두 번이나 고의 직구를 던지는 상황에 정수빈이 죽을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는데 어느 감독이 화가 안 나겠느냐”고 김태형 감독을 감쌌다.
이어 “그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이 막말을 했다고 할지라도 사건의 발단은 고의 사구였으며, 롯데 코치진들의 지시가 있었는지의 진위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본질을 흐리는 기사만 올라와서 속 터진다”고 밝혔다.
롯데 팬들도 발끈한 건 마찬가지. 경기가 끝난 뒤 2-9로 완패했다는 이유로 양상문 감독을 비판하던 롯데 팬들은 관련 이슈가 커지자 롯데 팬페이지를 통해 양 감독의 대처를 치켜 세우는 글을 다수 올렸다.
롯데 팬 김** 씨는 ‘팬게시판’에 “모처럼 양상문이 마음에 든다”면서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에게 욕 안 했고, 다른의 팀 코치 공필성에게 욕 한 건 괜찮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산 팬들은 정수빈이 부상 당했으니 사과는 우리가 받아야 하는데 왜 우리가 사과할 입장이 되었나 하는데, 진짜 XX 같은 소리들”이라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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