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에스타·비야도 어쩔 수 없네…日 고베 감독 또 고배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7일 16시 38분


코멘트
일본프로축구 J1리그 비셀 고베의 후안 마누엘 리요 감독이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고베는 17일 “리요 감독의 요청으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출신의 리요 감독은 지난해 9월 고베를 맡았지만 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함께 계약한 이니고 도밍게스, 호르헤 무뇨스 코치도 팀을 떠난다.

리요 감독은 “인생에선 어려운 결정을 해야할 때가 있다. 나와 내 가족에겐 이렇게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까지 팀을 이끈 요시다 다카유키 전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고베는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감독을 세 번이나 바꿨다. 2017년 7월 브라질 출신의 네우시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고 이후 요시다 감독이 지난해 8월 퇴임하고 리요 감독이 취임했다. 하지만 리요 감독이 퇴임하자 요시다 전 감독이 ‘재취업’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고베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연달아 영입하면서 J리그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승규를 비롯해 독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 스페인의 최전성기를 이끈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비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동료인 세르히 삼페르, 브라질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단클레르와 공격수 웰링턴 등 6명의 특급 선수를 보유했다.

특히 비야, 포돌스키, 이니에스타는 이름을 따 ‘VIP 라인’으로 불리며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니시 다이고, 야마구치 호타루 등 일본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좋은 성적을 노렸다.

그러나 선수들의 화려한 면면도 성적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고베는 이번 시즌 7경기에서 3승1무3패 12득점 12실점을 기록, 리그 10위로 내려앉았다. 득점력은 리그 공동 2위 수준으로 높지만, 실점이 리그에서 네번째로 많을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최근 세 경기에선 3연패다. 하위 팀들에게 패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지난 6일 리그 5라운드에서 승격팀 마쓰모토 야마가에 1-2로 졌고, 10일 컵대회에선 승격팀 오이타 트리니타에 0-2로 완패했다.

14일 리그 1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경기에선 2골을 넣고도 4골을 내주며 패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