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큰 ‘키움’ 공수 탄탄… “첫 우승 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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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최원태 등 기존 멤버 건재, 조상우 복귀하고 한현희 가세
약점 꼽혔던 불펜도 철벽 구축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습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려볼 만합니다.” 13일 LG-키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47)은 키움 히어로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심 위원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히어로즈 코치로 일해 누구보다 이 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키움은 201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에 지면서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다. 올해 키움은 우승 문턱까지 갔던 그해 못지않게 좋은 짜임새를 갖췄다”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키움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정규시즌 1위 두산과 함께 3강으로 분류한다. 히어로즈는 마지막으로 넥센 이름을 달고 나선 지난해 정규시즌 4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시즌 초반인 5월 성폭행 의혹으로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주전 포수 박동원이 빠진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였다.

그런데 얼마 전 이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면서 키움은 ‘완전체’로 올 시즌을 맞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조상우의 복귀는 마운드의 지형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키움의 가장 약한 고리는 불펜 투수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67로 10개 팀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조상우가 올해 마무리로 복귀하고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었던 한현희가 필승조로 투입되면 불펜이 한층 두꺼워진다. 기존에 있던 이보근, 김상수에 선발 투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선기, 김동준, 이승호 등도 불펜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요키시-브리검-최원태-안우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이지영과 신예 주효상이 버티는 포수진도 튼튼하다. 이정후, 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과 박병호, 서건창 등이 어우러진 타선 역시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키움은 이날 4-8로 졌지만 윤정현과 박주성 등 신인 투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한편 방송사들이 적자 등을 이유로 올해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하면서 각 팀은 일제히 유튜브를 통해 자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12일 롯데가 첫 포문을 열었고, 13일에는 한화와 KIA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의 갈증을 달랬다. LG도 14, 15일 이천구장에서 열리는 두산전을 유튜브로 중계할 예정이다.
 
이헌재 uni@donga.com·이원주 기자
#프로야구#키움 히어로즈#이정후#최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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