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민 또 터지나, 임병욱 또 미치나… SK-넥센 27일부터 플레이오프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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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동민
SK 한동민
“후배 (한)현희가 많이 도와줬죠.”

SK 한동민은 정규 시즌 유독 넥센과의 경기에서 홈런이 많은 이유에 대해 재치 있게 대답했다. 한동민의 시즌 41개 홈런 가운데 약 27%인 11개는 넥센전에서 나왔다. 특히 넥센 한현희에게 14타수 7안타(타율 0.500) 4홈런 9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6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미디어데이에 나란히 참석한 한동민의 한 방에 경남고 4년 후배 한현희는 당황한 듯 웃으며 뒷머리를 긁었다.

한동민은 27일 1차전(오후 2시 문학구장)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로맥(43개·홈런 2위), 최정(35개·7위)과 함께 홈런포로 점수를 내는 ‘빅볼’ 야구를 이끌 거포로 주목받고 있다.

SK는 홈런 1위(233개)로 2위 KT(206개)에 크게 앞선다. 여기에 SK 선발진은 정규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4.17)을 기록했다. 고질적인 뒷문 불안은 약점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49로 7위에 그친다. SK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다를 것”이라며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선발 투수가 불펜에 대기한다”고 전했다.

넥센 임병욱
넥센 임병욱
넥센은 경기마다 ‘미치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임병욱은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364, 2홈런, 8타점을 기록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부상 여파로 아직 수비가 무리인 서건창 대신 2루수로 나선 송성문도 타율 0.538로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가 선발 라인업을 지키는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2경기 9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 중인 불펜 안우진이 가세한다. 최원태의 공백으로 믿을 만한 토종 선발이 없는 것은 고민거리다. 한현희는 한화와의 2차전에서 3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한현희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로 중용해 기회를 주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SK 트레이 힐만 감독(왼쪽)은 ‘전승’(3승)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3승 1패)와 같은 성적을 예상했다. 힐만 감독의 ‘남다른’ 손가락 세 개는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는 의미의 수화로 팬들에 대한 사랑까지 표현했다. 인천=뉴시스
2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SK 트레이 힐만 감독(왼쪽)은 ‘전승’(3승)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3승 1패)와 같은 성적을 예상했다. 힐만 감독의 ‘남다른’ 손가락 세 개는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는 의미의 수화로 팬들에 대한 사랑까지 표현했다. 인천=뉴시스
양 팀은 주전 1번 타자의 공백이라는 점에서 동병상련 처지다. SK 노수광은 지난달 30일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골절돼 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렵다. 넥센 이정후는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상대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힐만 감독은 노수광의 대체 선수로 김강민을 낙점했지만 넥센은 아직 고민 중이다. 장 감독은 “오늘 숙소에서 코치진과 상의해 SK에 강점을 가진 선수를 1번으로 택하겠다”고 말했다.

1차전 선발로 SK는 김광현을, 넥센은 브리검을 내세운다. 이번 시즌 11승 8패로 부활한 김광현의 플레이오프 등판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게 첫 경기 선발 발탁 배경이다. 정규시즌에 11승 7패를 기록한 브리검은 22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야구 플레이오프#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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