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LG서 부활 꿈꾸는 강병현 “내려놓으니 편해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5시 30분


창원 LG 강병현. 사진제공|KBL
창원 LG 강병현. 사진제공|KBL
창원 LG 강병현(33·193㎝)은 지난 여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가 안양 KGC와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새 팀으로 이적했다. 2016년 2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은 이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던 강병현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비 시즌에 많은 땀을 흘린 그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개막 이후 4경기에서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다. 몸의 밸런스 자체가 완벽하진 않지만 득점 대신 수비,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을 통해 팀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4경기에서 평균 3.3점·3.0리바운드·2.3어시스트·0.5가로채기를 기록 중이다.

현주엽 감독은 24일, “(강)병현이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공백기도 있었다. 서서히 끌어올린다고 생각하고 꾸준하게 출전시간을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현 감독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강병현이 역할을 더 해주면 팀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병현은 프로 데뷔 이후 화려한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중앙대학교 재학시절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프로에 진출해서도 전주 KCC에서 2차례(2008~2009, 2010~2011시즌) 우승을 경험했고, 농구 기량 뿐 아니라 리더십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KGC로 이적한 이후에는 개인 기록도 팀 성적도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2015~2016시즌 말미에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다음 시즌 어렵게 복귀했지만 기량은 이전만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2016~2017시즌 기회를 잡는듯 했지만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출전 시간은 갈수록 줄었다.

창원 LG 강병현. 사진제공|KBL
창원 LG 강병현. 사진제공|KBL

강병현은 “큰 부상을 입고 복귀한 이후 나는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남들은 다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때는 그런 시선들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게 맞았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이어 “그러면서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니 한결 편안해졌다. (수술을 받은 왼쪽 종아리를 보여주며) 양쪽 종아리 사이즈가 여전히 차이가 난다”며 “이적 후 그 부분에 많이 신경 쓰면서 운동을 해서 차이를 많이 줄였다. 이전에는 이 부분의 문제 때문에 밸런스를 찾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밸런스는 많이 좋아졌지만 완벽해질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보강 훈련도 꾸준히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승부사 기질이 강한 선수다. 그런 성향 덕분에 위닝샷도 많이 넣는 등 승부처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강병현은 “예전처럼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점프도 낮아졌고, 스피드도 조금은 줄었다. 현주엽 감독님도 동료들과 함께하는 농구를 주문하신다”며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들과의 호흡을 통해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쪽에 더 신경을 쓰며 운동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진솔하게 마음을 털어놨다. “예전처럼 많은 득점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기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 기여하자는 마음으로 코트에 나서고 있다. 팀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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