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이승민, 첫 번째 홀부터 이글…KPGA 투어 데뷔의 꿈 이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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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발달장애 3급 골퍼 이승민(20·하나금융지주)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승민은 15일 충남 태안군 현대더링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카이도 시리즈 골든 V1 오픈 대회 1라운드에 출전해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2일 다섯 번째 도전 만에 투어 프로(정회원) 자격을 얻은 이승민은 이번 대회 특별초청선수로 출전했다.

이승민은 첫 번째 홀(10번홀·파5)부터 이글을 잡아내며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이어진 11번홀(파4)에서 보기, 1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하기도 했다. 이승민은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를 마친 154명 중 공동 69위.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일하던 아버지 이명렬 씨(현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를 따라 미국 현지에서 특수학교를 다닌 이승민은 애초 아이스하키를 시작했으나 단체 활동의 어려움과 부상 위험성 등을 이유로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기량과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여느 프로 선수 못지않다는 평가다. 13일 대회 코스에서 프로암대회 동반 플레이를 했던 최진호(올 시즌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는 “집중력이 워낙 좋고, 투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언젠가 마스터스 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이승민은 “올해 안에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정환(26)이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중간합계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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