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이먼… KGC, 챔프전 진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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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점 폭발… 모비스에 3연승 앞장
팀 창단 첫 통합우승 유리한 고지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KGC의 양희종(왼쪽)이 모비스의 네이트 밀러에 앞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KBL 제공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KGC의 양희종(왼쪽)이 모비스의 네이트 밀러에 앞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KBL 제공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4쿼터에 위기가 왔지만 나부터 당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3차전에서 끝냈으니 선수들의 체력부터 회복한 뒤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겠다.”(김승기 KGC 감독)

KGC가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모비스를 70-61로 누르고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만수’로 통하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변칙 수비’로 벼랑 끝 탈출을 노렸지만 작전만으로 기본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모비스는 2쿼터까지 KGC 데이비드 사이먼을 8점, 이정현(9득점)을 2점으로 막는 등 중반까지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3, 4쿼터에 슛이 폭발한 KGC를 더는 막지 못했다. KGC는 59-54로 앞선 4쿼터 5분 21초를 남기고 모비스 가드 양동근에게 3점 슛을 허용해 2점 차로 쫓긴 데 이어 곧바로 오세근까지 5반칙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3쿼터 16득점, 4쿼터 9득점으로 맹활약한 사이먼을 앞세워 승리를 지켰다. 사이먼은 양 팀 최다인 33득점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사이먼은 대단히 영리하고 침착한 선수다. 위기를 맞았을 때도 사이먼이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믿었다. 삼성과 오리온 가운데 누가 올라오든 우리 것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전반에 잘 안 풀렸지만 후반에는 우리가 더 잘할 것을 알았다. 이번 시즌 동안 감독님이 ‘마음 놓고 던지라’고 해서 슈팅 연습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1∼2012시즌 우승 이후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GC는 팀 창단 이후 최초로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KGC는 5년 전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이 됐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코치-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TG(현 동부) 선수로 뛸 때인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던 김 감독은 동부 코치였던 2007∼2008시즌에도 우승했다.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아쉬움 속에 이번 시즌을 완전히 마친 유재학 감독은 “뒤집을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실책이 나온 게 패인이다. 이종현과 이대성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한 것을 위안 삼아 다음 시즌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KGC와 삼성-오리온 승자가 맞붙을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2일 오후 2시 30분 KGC의 안방인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울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농구#농구 4강 플레이오프#사이먼#k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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